제주 제조업체 BSI 87p...내수시장 침체 우려 커져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제주지역 제조업체들의 기업경기전망 지수가 뚝 떨어졌다. 그래픽=제주상공회의소 ⓒ제주의소리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인해 제주지역 기업 심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양문석)는 최근 제주지역 소재 제조업체 8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제주지역 제조업의 올해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87p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 97p에 비해 10p 하락한 것으로 여전히 기준치에 미달한 결과다.

BSI란 기업들이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함을 나타낸다.

체감경기, 매출액, 영업이익, 설비투자, 자금 조달여건, 공급망 안정성 등 조항목별 각 부문별 전망치가 모두 동반 하락한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3.5%에 미치지 못한다'고 응답한 기업이 48.1%, '3.5%~4.0% 정도'라고 응답한 기업이 33.3%로 80%가 넘는 기업이 올해 정부가 전망한 경제성장률(4.8%)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도 62.7%의 기업이 '목표치 미달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목표치 달성·근접'이라고 답한 기업은 32.5%, '초과 달성'을 전망한 기업은 4.8% 수준에 그쳤다.

제주 소재 제조기업들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내수시장 침체와 환율 변동성 등을 꼽았다. 그래픽=제주상공회의소 ⓒ제주의소리
제주 소재 제조기업들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내수시장 침체와 환율 변동성 등을 꼽았다. 그래픽=제주상공회의소 ⓒ제주의소리

영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39.1%로 가장 높았고, △환율·원자재가 변동성 20.1% △금리 인상기조 16.7% △자금조달 여건악화 14.9% 등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기업에 일어난 변화를 묻는 질문에 △온라인 거래와 비대면 유통채널 확대 18.4% △변화없음 17.2% △재택근무제, 비대면 회의 등 업무환경 변화 13.2% △경제적 가치 창출 뿐 아니라, ESG 등 사회적 문제해결에도 더 많은 관심 8.0%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상의는 코로나19가 언택트 생활환경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왔으나, 다수의 제조기업이 이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정부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소규모 사업장이 대다수인 지역기업의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위기에 대한 대응이 부족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위드코로나 전환이 경제 회복의 최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변화에 기업들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는 혁신기술 도입, 수요시장 개척, 유통시장 다각화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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