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아이 차별없는 대화와 소통, 그림책으로 가능”
“어른과 아이 차별없는 대화와 소통, 그림책으로 가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 부모아카데미] 제7강 조은숙 성균관대 겸임교수

“그림책은 어른과 아이 차별 없이 한 권으로 공감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매체입니다. 다양한 문화예술로도 확장돼 우리의 삶과 예술을 연결할 수도 있죠. 그림책과 더불어 아이와 평등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즐겨보세요.”

내 아이에게 어떤 그림책을 골라 어떻게 읽어주면 좋을까?

조은숙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가 ‘부모아카데미’ 강연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그림책을 통해 함께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 제7강이 30일 오전 10시 제주학생문화원 1층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에서 그는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방법과 부모로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법 등을 소개했다.

조은숙 겸임교수는 사계절출판사 영유아 그림책팀장, 숭의여대 강사, 건국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성균관대 부설 그림책전문가과정 강사 등을 역임한 그림책 전문가다.

ⓒ제주의소리
아이와 함께 즐기는 그림책 읽기를 주제로 '2021 부모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펼친 조은숙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제주의소리

조 교수는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같이 어울려 이야기하는 책으로 각 장면이 서로 연결되고 덧대어지면서 의미가 증폭된다”며 “평등한 매체이기도 하면서 인간의 본성을 다루고, 주체적이면서도 예술과 심미성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책 안에 들어있는 공간감과 운동감,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그 리듬을 읽어낼 수 있다. 그림이 펼쳐내는 시각적인 리듬과 함께 시어가 결합되면서 여러 의미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기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림책의 평등성에 대해 강조했다.

어떤 하나의 그림책을 가지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아이를 통해 발견할 수 있고 아이는 주체적인 발언을 통해 의견을 내면서 어른의 생각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다른 좋은 예술로도 아이와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지만, 아이가 자기 발언권을 가지고 어른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그림책의 장점”이라며 “그림은 읽는 사람의 흥미에 따라 달라지기에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성격이 다른 글과 그림이 만들어 내는 그 틈 사이를 독자가 채우게 되는데 이는 읽는 사람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그림책은 같은 내용일지라도 다양한 해석과 읽기가 가능하기에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된다.

조 교수는 “그림책은 단순하다고 할 수 있지만 다뤄지는 내용은 인간의 본질과 본성 같은 복잡한 주제”라면서 “아이 어른 구분 없이 인간 본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림책은 인간 본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다룬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21 부모아카데미’ 제7강은 30일 오전 10시 제주학생문화원 1층 소극장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어떤 책이 좋은 그림책인가에 대해서는 △서사적 통합성이 돋보이는 책 △독자의 주체적 참여를 이끄는 책 △주인공이 성장하는 책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책 등이 좋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최근에는 독자의 역할이 달라졌다. 기존엔 이야기를 단순히 읽어냈다면 이제는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책에 담긴 의미를 직접 채워나가며 책을 완성해야 한다”며 “작가들 역시 독자들이 책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림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모두 변화를 담고 있으며, 그 변화가 주인공에게 영향을 미쳐 성장할 수 있도록 표현한 책이 좋다”며 “더불어 그림책을 보면서 발견의 기쁨을 느끼고 더 알고 싶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좋은 책일수록 독자가 가지고 있는 기존 정보와 적극적으로 결합을 일으키도록 한다는 것이다. 

읽는 방법에 대해서 조 교수는 “그림책은 결국 글과 그림의 작용이 중심이기에 그 요소 사이의 관계를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그림이 많으니 쉬워 보이지만 그림으로 표현되는 서사를 읽어내는 것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술작품을 해석하기 위해서 미술사(史)와 작가에 대한 기반 지식이 필요하듯 그림책도 읽는 방법을 어느정도 배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조 교수는 “그림책을 읽는 방법은 학문적인 의미가 아니다. 아이의 경우 어른과의 관계 속에서 그림을 읽는 방법을 배워갈 수밖에 없다”며 “아이에게 그림은 쉬우니 알아서 보라고 대하지 말라는 의미다. 내포된 의미를 알려주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충분히 설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조 교수는 직접 그림책을 가져 나와 읽는 방법과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제주의소리

또 글과 그림을 각각 따로 읽으며 서로의 관계를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는 책읽기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림책의 여러 요소를 활용하라 △여러 층위의 이야기를 하게 하라 △그림책의 다양한 확장방식을 고민하라 △페이지 넘김에 주의하라 △한 주제에 대해 여러 책을 비교하면서 읽어라 등 방법을 설명했다.

조 교수는 “그림책은 독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요구하면서 누구나 차별 없이 그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도구”라며 “그림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평등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1 부모아카데미는 1-3강까지는 보편적 주제의 대중 강연을 개최한 가운데, 4~17강은 ‘책으로 대화하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로 진행한다. 18~20강은 서귀포시에서 책을 주제로 한 ‘릴레이강연’을 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