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측 “녹지병원 우리랑 관련없어”...계열분리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이 주도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 지분을 매입한 곳은 우리들병원이 아닌 우리들리조트에서 투자하는 별도 합작법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우리들병원 등에 따르면 녹지국제병원 지분 매입은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이 아닌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김 회장은 27일 JDC를 방문해 문대림 JDC 이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측은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녹지병원을 비영리병원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녹지국제병원 인수를 추진 중인 우리들리조트는 과거 우리들병원과 같은 계열사였지만 내부 사정으로 관계사에서 분리돼 제주에서 리조트와 골프장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우리들리조트는 녹지국제병원의 지분 중 80%를 인수하고 잔여 지분 20%를 유지한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새로운 병원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척추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과 달리 갑상선 등 여성 질환과 줄기세포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들병원측은 “녹지국제병원 인수는 우리와 무관하다.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가 설립한 녹지국제병원 지분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JDC측은 “녹지국제병원의 계약서를 직접 보지 못해 합작법인 실체를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지분을 매입한 업체측에서 다음주 중 추진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1호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녹지국제병원은 2019년 4월 제주도가 의료기관 개설 허가를  취소해 현재 병원 건물만 남아 있다.

합작법인이 기존 녹지국제병원 건물에 병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로부터 국내 의료법인 설립 허가를 먼저 받아야 한다.

이후 의료진 등을 확보해 의료법 제33조에 따라 의료기관개설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제주도지사로부터 의료기관 개설허가를 재차 받아야 한다.

애초 녹지국제병원의 주인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는 병원 개설 허가 취소처분에 반발해 현재 제주도를 상대로 행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