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지질학자 눈에 비친 환상의 제주 화산섬

이 글은 지난 5월 제주화산연구소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했던 헝가리 외토부스대학 차바 교수가 윤성효  (사)제주화산연구소 운영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차바 교수는 맨틀의 유체에 대해 선도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 세계적인 석학입니다.
지질학자로서, 관광객의 입장에서 제주돌문화공원과 제주도의 화산지형, 지질에 대한 소감, 그리고 제주를 둘러보면서 자연보전을 위한 제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시점에서 앞으로 이 유산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지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 편지는 윤성효 운영위원장(부산대 과학교육학부 교수)께서 제주의 소리에 보내 주셨습니다. /편집자 주

윤 성효 교수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나는 나와 박사과정 학생인 카로리 히다스 군을 초대하여 주시고, 또  우리들이 헝가리 파노니안 분지에서 산출되는 맨틀 암석에 대해 수행한 연구의 결과와 경험을 발표할 특별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 방문은 우리에게 제주에 대하여 과학적인 것 뿐 아니라 문화적, 역사적 그리고 사회적인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커다란 기회를 주었습니다.

제주도는 지구상에서 손대지 않은 자연 환경과 화산암석과 경관의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보물 중의 하나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지질학자로서 우리는 제주라는 그렇게 아름다운 섬에 집중되어 있어 관찰할 수 있는 현무암질 화산작용들과 화산구조들의 수많은 형태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었습니다.

또한 대학 선생으로서 나는 제주돌문화공원의 박물관(제주형성전시관)에서, 전시되어 있는 엄청나게 많은 독특한 화산분출물의 형태와 모습들 뿐 아니라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 매우 유용하게 가르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표품들이 보충적인 전문적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다수의 대학들에서 이와 같은 높은 과학적인 가치와 중요성을 지닌 표품들을 가질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

우리가 제주도에 머무르는 동안, 우리는 한라산 꼭대기에 있는 휴화산의 (백록담)분화구와 많은 분석구들, 그리고 만장굴 용암튜브의 용암통로 등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우리는 환상적인 자연환경 내에서 거주하는 제주 사람들의 환대와 친절함과 함께, 섬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유산에 크게 매료되었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한반도에서 보고 들은 것과는 사뭇 다른 제주의 문화와 설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돌하르방은 항상 우리로 하여금 제주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므로 지질학자로서 뿐 아니라 관광객으로서도 우리는 이 아름다운 지역이 적어도 현재의 상태와 모습 그대로 미래 세대를 위하여 남겨 놓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 한라산을 비롯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세계적 지질학자인 헝가리 차바 교수가 제주화산섬에 극찬을 보내면서도 인간으로부터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 1월 주차장은 물론 도로까지 차량으로 점령당해 몸살을 앓은 한라산 성판악 주차장 일대 전경.
우리는 (감귤농장이나 사전 예약 없이 마음대로 들여보내는 동굴 등) 화산지형에 인간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 그리고 관광객, 차량의 수를 제한할 것을 강력하게 제의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렌트-카 사업보다는 렌트-바이크(자전거 대여사업) 사업이, 그들 뒤에 과다한 오염 물질을 남기지 않고 꼭 필요한 운동과 건강을 증진하는 동시에 제주도 자연의 보물을 체험하도록 관광객들을 고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관광객들로 하여금 가족단위의 휴가를 즐기게 하고 아울러 건강 증진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차바 사보, 이학박사(지질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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