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주합동연설회서 모두 "내가 본선 승리 적임자"...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순 연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제주에서 각자가 본선 승리의 적임자라며 표심을 호소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후보. ⓒ제주의소리
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여한 4명의 후보들이 제각각 본선 후보 적임자가 자신임을 역설했다. 이날 차례로 연설에 나선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후보.(연설 순) ⓒ제주의소리

1일 오후 3시 30분 제주시 난타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제주합동연설회에서는 네 명의 후보가 단상에 올랐다. 대부분 후보가 제주와의 인연이나 4.3에 대한 의미를 언급하며,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대장동 개발 논란에 대해서도 각자 입장에 맞게 피력했다.

박용진 후보. ⓒ제주의소리
박용진 후보. ⓒ제주의소리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기호 5번 박용진 후보는 대장동 개발 논란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후보는 “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우리 후보 중 아무도 이재명 후보의 부정·비리를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정책적 설계를 주도한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정책적 한계와 책임을 인정하고 추후 본인이 임명한 사람들의 부정·비리가 드러나면 그에 대한 정치적 도덕적 책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득표율 1위인 이재명 후보를 견제했다.

나아가 “대장동 게이트와 더불어 고발 사주 사건도 그야말로 국민 분노 유발 사건”이라며 “사태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 반드시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유치원 3법, 공매도 시스템, 현대차 무상 리콜, 재벌 특혜 등 자신이 기득권과 싸워온 족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정의와 번영을 위해 더 큰 싸움에 나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며 “김대중 대통령처럼 통합의 정치, 중도개혁의 실사구시 정치를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낙연 후보. ⓒ제주의소리
이낙연 후보. ⓒ제주의소리

4번 이낙연 후보는 “저는 총리와 당 대표로 일하면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제주도민 여러분께 몇 번이나 약속드렸다. 저는 그 약속을 지켰다. 올해 2월 4.3특별법을 전면 개정해 배·보상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내년부터 5년 이내에 배-보상을 완료하겠다. 억울한 재판에 대한 재심과 평화공원 완성까지 한치 소홀함 없이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비리사건”과 “검찰의 청부고발 사건”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는 민주당의 얼굴이다.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얼굴이다. 그래서 흠 없는 후보, 믿을만한 후보라야 한다. 국내외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을 후보라야 한다”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더불어 “민주당의 위대한 승리를 위해, 지금의 경선에 변화가 필요하다. 국민의 관심을 끌어올릴 감동의 드라마가 필요하다. 더 치열하고, 더 역동적인 경선이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만들 수 있다”며 역전에 희망을 걸었다.

추미애 후보. ⓒ제주의소리
추미애 후보. ⓒ제주의소리

6번 추미애 후보는 30대 초선 의원 시절과 법무부 장관 당시 제주4.3 해결을 위해 앞장선 경험을 강조하며 “제주4.3은 누가 뭐라 해도 저 추미애의 26년 정치역정에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었고, 투혼이 됐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제가 여러 정치적 오해와 공격 속에서도 묵묵히 개혁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힘도 바로 4.3의 힘, 4.3의 가르침이었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민주당이 개혁의 과제 앞에서 주춤거리고, 눈치 보고, 눈 감았을 때, 타락한 정치검찰은 권력 찬탈을 노리게 됐고, 검·언·정 카르텔은 마음껏 정부를 흔들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26년 오직 한 길, 개혁 노선을 걸어온 개혁 명장, 저 추미애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대개혁 ▲신세대 평화 ▲에코정치 ▲디지털혁신강국 ▲더블복지국가 ▲창의융합 교육혁명 등으로 “나라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도 잘 사는 나라, 서울과 지방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 ⓒ제주의소리
이재명 후보. ⓒ제주의소리

1번 이재명 후보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 학살사건 해결의 모델로 삼고, 제주도를 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기회와 희망이 넘치는 섬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제주를 탄소중립 선도지역, 청정 환경의 섬으로 조성 ▲자치분권 완성 위해 중앙, 지방정부 간 협력모델 재구축 ▲제주의 농축수산업 경쟁력 높이고 국가항을 해양문화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장동 개발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보수정권의 탄압을 뚫고, 국민의힘과 결탁한 민간업자들이 독식할 뻔한 천문학적 개발이익 중 절반이 넘는 5500억 원을 저 이재명이 빼앗아 성남시민에게 돌려주었다는 것이 팩트"라고 정리했다.

이 후보는 "민간개발 주장하던 보수언론과 토건세력, 국민의힘이 저를 공격하려고 100% 공공개발 주장하는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아, 이재명 정부에서는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원천봉쇄하고 부동산불로소득이 전혀 불가능한 나라로 만들겠다"면서 "유일한 필승카드, 저 이재명을 압도적으로 선택해달라. 용광로 원팀으로 본선 승리 이뤄내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대선 경선에 앞서 제주 민주당 권리당원 1만3135명과 대의원 191명이 경선 투표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지난 26일까지 충청, 대구·경북, 강원, 호남 지역을 순회하며 경선을 진행했고,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34만1858표로 53.01%, 이낙연 전 대표가 22만2353표로 34.48%를 기록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0.6%, 박용진 국회의원은 1.23%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후보. ⓒ제주의소리
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여한 4명의 후보들이 제각각 본선 후보 적임자가 자신임을 역설했다. 이날 차례로 연설에 나선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후보.(연설 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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