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가 보도한 ‘제주 퇴역 경주마가 반려동물 사료? 동물권 단체 반발 예상’ 기사와 관련, 전국 동물권 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생명체학대방지포럼,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제주녹색당, 제주동물권연구소, 제주동물사랑실천 혼디도당, DxE 동물행동소모임 등 전국 9개 동물권 단체는 6일 공동 성명을 내고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반려동물 전용 사료 공장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국 9개 동물권 단체는 “용역진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일본 등의 전략을 나열했지만, 경마 선진국으로 꼽히는 홍콩의 사례 등이 의도적으로 누락됐다”며 “홍콩은 퇴역 경주마를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홍콩자키클럽(HKJC)은 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하기 위한 순치 작업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8년 한국마사회 말보건원에서 개최한 ‘말 복지 증진 세미나’의 초청 강연자로 나선 피터 컬 HKJC 경무수의복지 부서장은 대중이 경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경마산업의 지속성이 결정되며, ‘잔인한 스포츠’로 보게 된 그레이하운드 레이싱이 대부분 국가에서 자취를 감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9개 동물권 단체는 “경주마에게 투약되는 약만 200여종이며, 식용마에 사용하면 안되는 약만 45종에 달한다. 항염증, 해열, 진통제로 쓰이는 페닐부타존(Phenylbutazone)은 사람에게 사용 금지된 약물로 백혈구 생성 억제와 재생불량성 빈혈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반려동물에게도 잠재적인 발진과 불쾌감, 신장 혈류 감소 등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작용으로 신장과 간 질환, 위장 장애를 일으킨다. 경제적 타당성을 조사하기 전에 퇴역마를 도축해 식용하는 사람과 반려동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선 연구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9개 단체는 “한국마사회는 누구에 의해 연간 8조원 이상의 수익을 얻는가. 수익을 ‘말 복지 정책’에 사용해야 하지만, 말은 상업적인 착취 도구로만 이용되다가 폐기되고 있다. 우리(9개 동물권 단체)는 더 이상 상업적 착취의 노예로 전락한 경주마 현실을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019년 퇴역마 학대 사건으로 제주는 ‘경주마 착취의 섬’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우리나라 1호 말 산업 특구인 제주는 진정한 의미에서 말의 고장이라 할 수 있는 공존의 섬으로 거듭나야 한다. 경주마 생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준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 ‘제2차 제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선 2일 [제주의소리]는 제주도가 (사)한국축산경제연구원에 ‘경주 퇴역마 펫사료 제품개발 연구용역’을 의뢰해 올해 7월 최종보고서를 받았다고 단독보도한 바 있다.

용역진은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604만가구(약 1448만명)로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 퇴역마를 활용해 연간 5조원이 넘는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 진출하면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퇴역하는 경주마를 도축해 반려견이나 반려묘 등 반려동물의 사료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며, 전국 동물권 단체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