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에 이어 한글날 연휴까지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관광업계가 반색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비수도권으로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제주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관광협회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한글날 연휴에 15만8000여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개천절 연휴(1~4일) 당시 예상 입도객 14만9000명과 비교해 1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실제 관광객은 15만5985명으로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관광협회는 항공예약률을 토대로 8일 4만2000명, 9일 4만5000명, 10일 3만7000명, 11일 3만4000명 등 한글날 연휴 하루 평균 4만여명이 제주 관광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연휴 기간 제주행 항공기 운항 편수도 일평균 213편에서 15% 늘어난 245편으로 치솟았다. 항공기 공급석 4만8476편을 적용하면 탑승률도 최소 8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렌터카 업계도 예약률이 80%를 오르내리며 성수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코로나19 제4차 대유행이 정점에 달하던 8월 성수기보다 고객이 더 몰리고 있다.

밀려드는 관광객에 비수기 24시간 기준 1만원대에 불과하던 경차 모닝의 대여요금이 7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중형차인 쏘나타와 K5는 11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루 대여가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으로 객실 제공 비율이 높아진 숙박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는 3단계 적용에 따라 전체 객실의 3/4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중문관광단지의 한 특급 호텔의 경우 한글날 연휴 만실에 육박하는 예약이 이뤄졌다. 평균 예약률도 제한선인 78%에 근접한 73~75%를 보이고 있다.  

보름에 걸쳐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이 반복되면서 관광업계가 간만에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방역당국과 제주도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적으로 어제(6일) 하루에만 2427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했다. 이중 수도권 발생 확진자는 1882명으로 전일과 비교해 387명이나 늘었다. 비율은 78.4%다.

제주는 9월30일부터 10월5일까지 엿새간 신규 확진자 한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어제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면서 지역 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10월 말까지 관광객 입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공항과 항만의 방역을 강화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