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지사 국민의힘 본경선 4인 합류...중도 확장성 입증 과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20일 제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본경선 열차에 최종 탑승했다. 경선 구도가 보다 뚜렷해지면서 '원조 소장파'로서의 후보 선명성을 부각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8일 오전 10시 중앙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제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원 전 지사를 비롯해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 순) 후보 등이 예비경선을 통과했고, 안상수,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후보 등 4명은 경선에서 이탈했다.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 등은 비공개로 부쳐졌지만 원 전 지사의 경선 통과는 극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강 1중 다약'으로 평가된 국민의힘 경선 구도에서 당내 입지와 지지세가 두터웠던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 등의 예비경선 통과는 확실시 됐다.

결국 실질적인 관심은 최종 후보군 4명 중 마지막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빅3 외 타 후보군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엇갈리며 희비를 달리해 왔다.

유력 경쟁 후보인 최재형, 황교안 후보 등이 연일 우클릭 행보로 보수층 결집을 노려 당원 투표에서의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기도 했다.

원 전 지사가 최종 티켓을 거머쥔 배경에는 일찌감치 제주도지사 직을 던지고 대선 경선에 올인한 행보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가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 전 지사는 '화천대유 1타 강사'를 자처하며 연일 공세를 퍼부었고, 캠프 내 화천대유TF를 꾸리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로서의 경쟁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본경선 열차에는 탑승했지만, 여전히 경선 구도 내 입지는 타 후보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원조 소장파'로서의 중도 확장성이 어떤 평가를 받게될지가 관건이다.

원 전 지사는 본경선에 진출함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지역 합동토론회에 합류하게 된다. 13일 제주에서 열리는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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