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주요 출품작 소개 

제주를 대표하는 글로벌 미술시장을 꿈꾸는 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가 10일까지 캠퍼트리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다.

제주를 포함해 국내외 작가 174명이 참여한 가운데 미술, 공예 작품 1200여점이 리조트 공간 30곳에 전시된다. 이 가운데는 공예 분야 국가무형문화재와 국내 대표급 작가들도 존재한다. 주목할 만 한 제주 작가들도 포진돼 있다. (아래 나열하는 작가 설명은 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가 준비한 소개 자료 등을 참고했다.)

김기호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김기호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 김기호 작가 (전시장 Special Zone 19)
전통 금박공예 분야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써 활동하고 있다. 과거 전통 공예기법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예기법을 창작하며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실험적인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본인의 기술은 가업으로 5대에 걸쳐 전승하고 있는 것으로, 그 시작은 조선 철종조 김완형(고조부)부터다. 다양한 공예적 시도를 통해 후대에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금박기술이 발전하길 바라면서 그 출발점에 있는 공예인이다.

박강용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박강용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 박강용 작가 (전시장 Special Zone 16)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3호 옻칠장으로서 전통기술을 굳건히 이어나감과 동시에 다양한 실험을 통한 옻칠 기술의 발전과 왕성한 후학 양성이 현시대 장인의 소임이라 생각한다.

김춘식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김춘식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 김춘식 작가 (전시장 Special Zone 5)
전통의 나주반을 형식을 취하면서 길이와 폭등을 조절해 좀더 세련된 느낌을 주고자 했으며, 특히난 나주반의 형식을 대중소로 세트화해 소반의 전체적인 조형미를 강조했다. 호족반의 단순한 운각의 형식에 몇 개의 곡선을 가미해 좀더 화려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전체적인 나주반은 간락화 된 선과 세련된 다리에서 나오는 조형미에 초점을 맞춰 제작했으며 그러한 부분을 보는 이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정미선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정미선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 정미선 작가 (전시장 Special Zone 31)
흙을 통한 작업시간은 나에게는 일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숨쉬기 위한 통로가 됐고 나의 삶에 에너지원이 됐다. 흙으로 빚어진 나의 것들이 각기 재해석된 형태로 결국은 서로 마주하게 되는 형식이 된다. 나의 그릇은 그릇으로서가 아닌 또 다른 시각화된 언어로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정다혜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정다혜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 정다혜 작가 (전시장 Special Zone 31)
말총은 한국적이다. 무심하고 섬세하다. 조선시대에는 말총을 엮어서 다양한 형태의 모자를 만들었다. 이처럼 말총공예가 성행했던 곳은 조선이 유일하다. 말총 쓰개들은 하나같이 무심한 검은색이지만 그안은 섬세하고 수려하다. 섬세하게 엮은 말총은 단단한 형태를 이룬다. 무심하고 섬세하며 다시 강하기까지 하다. ‘한 올의 얇은 털이 입체를 이룬다.’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말총이 가진 큰 매력이다. 조선을 휩쓸었던 말총공예의 매력을 나는 입체성에서 찾았다.

정관채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정관채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 정관채 작가(전시장 Special Zone 24)
염색장 정관채 보유자가 활동하고 있는 전남 나주시 다시면(샛골)은 영산강과 바닷물이 합류한 지리적 환경으로 예부터 염직(염색과 직조)문화가 발달했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현대 생활의 급격한 변화와 화학염료의 사용으로 전통 쪽염색은 사라져 갔으나 기능보유자를 중심으로 재현돼 계승되고 있다. 전통 쪽빛은 다른 색과 달리 쪽풀에서 얻은 녹색 색소를 푸른 염료로 만들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쪽염료는 산화와 환원이라는 화학적 변화를 거치며 고도의 숙련된 경험과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강형구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강형구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 강형구 작가 (전시장 Special Zone 8)
“내가 10명 정도의 사람의 얼굴을 그렸다면 개인 초상을 그렸다고 할 수 있지만, 1000여명의 얼굴을 그렸다면 그것은 이미 초상의 의미를 떠나 한 사회를 그린 것이다.” 라고...... 비록 표현된 최종적인 것이 초상임에는 분명 하지만 난 ‘시대의 감정’을 그렸으며 인간이면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개인의 표정’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박서보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박서보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 박서보 작가 (전시장 Special Zone 1)
박서보의 작업은 두 개의 레일을 기초로 하여 정리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조형적 측면이 강조되는 회화적 방법으로서의 모색이며, 두 번째는 내용적 측면으로서 그의 삶과 인간에 대한 은유적 반영에 관한 것이다. 박서보의 최근 작업은 이 두 개의 레일위에서 생산적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장소로서 기능하고 있는데, 첫 번째 레일은 1960년대 초반부터 시도했던 원형질 시리즈가 1960년대 후반의 기하학적 회화로 이행하는 과정 속에서 등장되는 방법적 태도이다. 두 번째는 그 작업의 구성요소라 부를 수 있는 낱낱의 재료와 질감에 대한 것이다. 그의 작업을 하나의 건축으로 비유할 때, 그의 작업은 구조적인 측면을 더욱 강하게 보이면서 섬세하고 치밀하게 축조되는 과정으로서의 특징이 돋보인다.

황란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황란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 황란 작가 (전시장 Zone 4)
한국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 중인 황란 작가는 삶과 죽음의 순환, 가시성과 비가시성, 그리고 찰나의 아름다움을 크고 상징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일찍이 패션계에서 일을 한 경험과 9.11 사태를 가까운 곳에서 겪은 개인적 기억들을 바탕으로 그녀는 일상의 재료를 차용하여 섬세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구현함과 동시에, 반복과 고행을 동반하는 정교한 수작업을 통해 동양적 선의 세계에서 한 인간이 사회에서 갖는 숙고와 반추의 시간을 탐구한다.

홍경택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홍경택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 홍경택 작가 (전시장 Zone 15)
그림을 그리는 일은 신전을 짓는 일이고 그림을 감상하는 행위는 작가의 신전에 초대받는 일이다. 신전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내 그림으로 인해 감상자가 어느 정도 나의 세계에 교화(?)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을 수도 있겠고 또 다른 이유는 내가 유달리 집착하는 애호물(이미지)들을 모셔 놓은 곳이라 그렇다.

이동기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이동기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 이동기 작가 (전시장 Zone 15)
이동기는 대중문화 속에서 쉽게 소비되고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이미지들에 관심을 가져왔고, 현대사회의 상투형들을 작품에 직접적으로 사용하면서 대중문화에 뿌리를 둔 예술임을 작품 전면에 나타내 왔다. 993년 미국의 미키마우스와 일본의 아톰을 합성하여 만든 혼성 이미지로 탄생한 아토마우스는 이후 사회적 기호와 맥락을 암시하는 여러 상황에서 묘사되면서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현상을 담아내는 현대미술의 주요한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그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다루지만 이를 1차원적으로 지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각적, 철학적 요소들을 차용하여 이들이 사회속에서 하나의 복잡한 층위를 이루는 양상을 화면위로 드러낸다.

오기영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오기영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 오기영 작가 (전시장 Special Zone 29)
그는 장지, 유지, 안료, 염료, 콩즙, 들기름 등을 사용해서 회화적 모판을 만든다. 그의 그림들은 1차적으로 회화적 판이 완성되지 않는 이상 결코 다음 작업을 진행되지 않는다. 나는 이 회화적 판의 작업에서 오기영의 미학적 개념이 이미 상당부분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마치 종이를 만드는 사람들처럼 안료와 염료, 콩즙, 들기름을 이용해 천천히 색지를 제작하는데, 그 과정은 오롯이 종이를 처음 만들 때의 그 과정만큼이나 성(聖)스롭고 숭고하다. 종이에 색의 바탕을 넓게 바르면서 한 겹 두 겹 올리는 과정이 그렇고, 다시 색의 겹만큼이 두텁게 종이를 배접해서 회화적 토양을 깊게 만드는 과정이 또한 그렇다. (김종길 미술평론가)

이다슬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이다슬의 작품. 사진=제주아트디자인페스타. ⓒ제주의소리

# 이다슬 작가 (전시장 Special Zone 2)
나고 자란 제주에서의 추억과 현재 작가가 바라보는 환경은 ‘혼재와 간극’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사진을 기록의 매체로 다루는 그가 제시한 프레임에는 표면적으로 제주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담겨있다. 각 작품이 지닌 서사와 내러티브를 따라가다 보면 이내 낯설고 불편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이것은 인간의 이기심이 빚어낸 비현실적인 풍경이자, 우리의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스튜디오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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