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제주 가계지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주유소 기름 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12일 제주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면서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두바이유는 1년 전 가격이 배럴당 41달러에 불과했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에너지 부족 사태에 동절기까지 다가오면서 가파르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제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줄면서 2020년 5월 휘발유 판매가격 1ℓ(리터)당 1255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국제유가 수급조절과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8월에는 2018년 11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1리터당 1700원을 넘어섰다.

2020년 5월 1리터당 1125원대로 내려갔던 경유 판매가격도 1500원을 넘어섰다. 오늘 기준(12일) 판매가격도 1511원으로 201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2014년 9월 이후 7년 만에 도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18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제주시내 한 주유소 관계자는 “공급가격이 생각보다 가파르게 올랐다. 소비가 가격도 인상할 수밖에 없다. 인상 시점과 상승 폭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3로 6개월 연속 3%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휘발유와 경유가 공업제품 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

휘발유의 경우 2020년 9월과 비교해 20.0%, 경유는 19.7% 올랐다. 자동차용 LPG의 경우 26.4%로 상승폭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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