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임정은 의원, “분소 2곳 설립 100억이면 돼…코로나 핑계는 농민 우롱하는 처사”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임정은 의원(대천·예래·중문동, 더불어민주당).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임정은 의원(대천·예래·중문동, 더불어민주당). ⓒ제주의소리

농업인 고령화 등으로 농촌인력 부족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농기계 임대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임정은 의원(대천·예래·중문동,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제399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상대로 한 정책질문을 통해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를 위한 내년도 예산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정은 의원은 “제주지역은 연간 740억원 이상 소요되는 농산물 해상운송비뿐만 아니라 농업인력 부족과 기계화 미비로 인해 농업인들의 경영비 부담이 매우 높다”며 “전국평균보다 1.7배 이상 높은 농업경영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운을 뗐다.

특히 농업기술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농기계 임대사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정은 의원에 따르면 농기계 임대사업의 경우 2015년 5931농가에서 6771대의 실적을 보이던 것이 2020년에는 8228농가 9540대로 이용실적이 39%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 임 의원은 “고가의 농기계를 구입하기는 부담인 상황에서 농촌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기계 임대사업을 확대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기술센터 반경 5~10㎞ 내에 있는 농가들만 수혜를 받고 있다. 그 외 지역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의원은 “저도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농기를 임대하려면 왕복 2시간 정도, 반나절은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한다”면서 “현재로서는 분소 설립이 대안이다. 분소 2곳을 설치하는데 100억 정도면 된다. 코로나 때문에 예산부서에서 관련 예산편성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1차 산업 종사자들을 우롱하는 것 밖에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에 고영권 정무부지사는 “분소 설치와 관련해서는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씀 밖에 드릴 수 없다. 다만, 농협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본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두루뭉수리 한 답변에 현길호 위원장은 “도정의 2인자인 정무부지사가 ‘노력하겠다는 말씀 밖에 못 드리겠다’고 답변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민선 7기 첫 도정질문 때 당시 원희룡 지사께서 이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을 했다.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추진했어야 했다. 언제까지 검토만 할 것이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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