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오영희 의원 “하천법에 준하는 매뉴얼 개발 필요”…강만관 본부장 “적극 검토”

하상정비공사가 진행 중인 한라산한라산국립공원 탐라계곡.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하상정비공사가 진행 중인 한라산한라산국립공원 탐라계곡.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히는 탐라계곡 토사 붕괴현장에 대한 정비 사업이 주먹구구로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하천법에 준하는 계곡공사 매뉴얼 개발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오영희 의원(비례대표, 국민의힘)은 13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탐라계곡이 공사 매뉴얼도 없이 마구 파헤쳐져 한라산 천연보호지역의 자연파괴는 물론 목조다리 아래가 휑하게 드러나 목교까지 위험에 처해있다”며 공사를 제대로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제주의소리]는 지난 9월1일자 ‘한국 3대 계곡 손꼽히는 한라산 탐라계곡서 무슨 일이?’라는 고발기사를 통해 한라산 관음사 코스에 있는 탐라계곡에서 진행되고 있던 하상정비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6월부터 1억8000여만 원을 들여 ‘한라산국립공원(관음사지구) 탐라계곡 하상 정비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는 관음사 탐방로 탐라계곡 목교를 통과하는 물줄기가 가운데로 흐르지 않고 양옆으로 흐르게 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옆 경사면이 빗물 등에 의해 유실되며 암석이 무너진 데 따른 것이다.

오영희 의원. ⓒ제주의소리
오영희 의원. ⓒ제주의소리

오영희 의원은 “한라산 탐방시설 전문기관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하고 2016년도 3월과 2019년도 3월 탐라계곡 목교주변 사면 보호를 위한 석축 세굴 공사가 진행된 바 있다. 그런데도 지난 9월 세 번째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자연계곡 공사에 따른 매뉴얼 없이 진행하고 있어 제대로 마무리를 못하고 공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의심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영희 의원은 “한라산에는 우기에 평균 100m에서 300m의 폭우가 내려 상류인 한라산 계곡에는 범람을 통해 탐라계곡과 같은 공사들이 잦을 수 있다”며 “하천법에 준하는 계곡 공사에 대한 매뉴얼 개발을 주문했다.

또 “계곡에서 진행하는 하상정비 사업도 결국은 공사다. 그런데 공사를 자문하는 청정자문단에 지질, 식생, 산림 전문가는 있지만 토목·건축 분야 전문가는 없다”며 “공사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 전문가가 포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강만관 세계유산본부장은 “매뉴얼 개발 필요성에 공감한다. 청정자문단 구성과 관련해서도 토목·건축분야 전문가가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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