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3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제주합동토론회...환경보전 내세웠지만 개발 방향은 ‘제각각’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왼쪽부터) 후보가 13일 오후 5시30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제주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왼쪽부터) 후보가 13일 오후 5시30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제주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지역 현안을 토대로 열띤 토론을 벌인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4·3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과 공항인프라 확충(제2공항) 추진에 한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순) 후보는 13일 오후 5시30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제주KBS·제주MBC·JIBS 등 도내 지상파 방송3사가 공동주관한 제주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는 각 후보별로 제주 공약을 발표하고 1명씩 주도권을 얻어 경쟁 후보에게 질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차례 주도권 토론 중 첫 번째는 제주 현안을 주제로 공방전이 벌어졌다.

공수 과정에서 등장한 주요 현안은 제주4·3희생자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과 제주 제2공항, 환경보전기여금(입도세) 도입,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소속 제주도 이관 등이다.

제주4·3희생자 배·보상과 제2공항에 대해서는 4명의 후보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제2공항은 공항인프라 확충, 4·3은 배·보상과 별개로 추념일과 정명을 두고 접근을 달리했다.

4·3희생자 배·보상은 후보들 모두 국가 차원의 배·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4·3 정명까지 약속했고 홍 후보는 추념식을 양민학살이 이뤄진 7월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제2공항도 공항인프라 확충을 전제로 4명 모두 찬성 입장을 유지했다. 

원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진척이 없었다며 화살을 정권에 돌렸다. 유 후보는 갈등 조정을 전제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인공섬까지 포함해 입지를 검토해보자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제2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항 주변도 개발해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자고 밝혔다. 윤 후보는 더 나아가 도민간 타협이 안되면 정부가 나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순) 후보가 13일 오후 5시30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제주합동토론회에 제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순) 후보가 13일 오후 5시30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제주합동토론회에 제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환경보전을 위한 환경보전기여금에 대해서는 후보간 의견이 갈렸다. 이는 입도세가 아닌 금전적 지급을 통해 환경 훼손 행위에 대한 금전적 부담을 지도록 하자는 취지다.

윤 후보는 제주 관광산업을 위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수용 입장을 유보했다. 홍 후보는 지역간 형평성을 이유로 입도세는 물론 환경보전기여금도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유 후보는 환경보전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는 만큼 도입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JDC를 제주도 소속 지방공기업으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였다.

유 후보는 JDC 공항 면세점에서만 연간 1000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며 이를 분배하기 위해 제주도 산하로 두는 방식도 괜찮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방재원 강화는 지방교부금 확대 등으로 가능하다며 국제자유도시개발 업무는 중앙정부에서도 다뤄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요 현안과 별개로 원 후보는 7년간 도지사 임기 난개발 방지를 위한 자신의 업적을 언급하며 지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와 대한민국을 가장 깨끗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국세 일부를 제주도 지방세로 이관해 지방정부의 분권과 권한을 강화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영어교육도시를 교육특화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윤 후보는 제주를 세계자연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각 부처별로 분산된 관광 정책을 하나로 묶어 관광청을 신설하고 청사를 제주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식 컨벤션 관광도시를 줄곧 내세운 홍 후보는 도민들의 동의를 전제로 카지노 프리를 재차 언급했다. 이를 토대로 제주를 컨벤션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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