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사이먼 '제주프리미엄전문점'으로 개명...상인단체 "오픈 강행" 성토

지난 5월 신세계사이먼이 경기도 여주에 운영 중인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제주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 5월 신세계사이먼이 경기도 여주에 운영 중인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제주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역상권 침해 논란을 사며 중소벤처기업부에 의해 사업조정 권고까지 내려진 '신세계사이먼 제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우여곡절 끝에 15일 개점한다. 권고에 따라 중복 브랜드 입점을 피하고, '아울렛'이라는 명칭까지 포기했지만, 여전히 상인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제주신화월드 내 '제주프리미엄전문점'이 15일 문을 연다. 사업자 측은 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해 개막 행사 등도 일절 준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유명사처럼 쓰였던 '프리미엄아울렛'이라는 명칭도 제주지역 상인들의 요구에 의해 '프리미엄전문점'으로 변경했다. 부산, 파주, 여주, 시흥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존의 '프리미엄아울렛' 명칭을 포기하며 일종의 네트워크 혜택을 포기한 결정이다.

개점과 동시에 들어서는 브랜드는 약 50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기부는 제주 지역상권에서 운영되고 있는 372개 브랜드와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입점 브랜드를 결정하도록 했고, 해당 권고에 따라 개점 규모도 축소됐다.

신세계사이먼 측 관계자는 "당초 7월 개점하기로 했다가 약 석 달이 미뤄졌다. 기존에 지역에서 채용했던 직원이나 임차로 들어오는 브랜드, 협력업체 등에 더이상 피해를 주는 것은 안된다는 판단에 개점을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기부 사업조정 권고를 충실히 이행했고, 상인들과 소통하면서 문제를 좁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지역상권 상인들은 등록 주체를 형사 고발하는 등 여전히 강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중앙로상점가협동조합, 서귀포중정로상가번영회, 누웨모루거리상점가상인회, 신제주·연동·제원상가 대표 등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유통강자 신세계가 '묻지마 오픈'으로 제주 소상공인을 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신세계사이먼은 외국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명품 중심의 점포를 개설한다고 대규모점포 등록을 했으나, 명품 구성이 아닌 제주도 의류점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골프, 그리고 중저가 브랜드 중심으로 오픈하고 있다. 꼼수를 통해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도에서는 아울렛 등록과 관련해 감사위원회를 통해서 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서귀포시는 공문을 통해 ;감사위원회 결과가 나온 후에 오픈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신세계는 오픈을 강행했다"며 "명품 중심의 프리미엄 매장 오픈은 찬성하지만 중저가 제품을 취급하는 아울렛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인들은 대규모점포 매장면적이 과소 편입됐고, 상권에 미치는 영향 분석도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이유로 서귀포경찰서를 찾아 사업 등록 주체인 람정제주개발(주)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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