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대선출마 원희룡 사퇴 맞춰 6명 동반퇴직…강철남·이상봉 “행정공백…사과해야”

행정자치위원회 이상봉 위원장(왼쪽)과 강철남 의원. ⓒ제주의소리
행정자치위원회 이상봉 위원장(왼쪽)과 강철남 의원. ⓒ제주의소리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대선캠프’가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서울본부의 직원 6명이 최근 동반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권 도전에 나선 원 전 지사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정 권력의 사유화’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5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제주도 기획조정실과 서울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는 서울본부 결원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서울본부는 세종사무소를 포함해 14명이 정원이지만, 최근 서울본부 국회협력팀 직원 6명이 한꺼번에 퇴직했다. 퇴직한 이들은 현재 원희룡 대선캠프에서 일을 돕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철남 의원(연동을, 더불어민주당)은 “직원들이 일괄적으로 들어왔다가 일괄적으로 나가는 것은 문제다. 개방형 직위 채용과 관련해 조직설계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국회협력팀 4급 팀장을 비롯해 팀원 6명이 모두 퇴직했다. 지금 정기국회 기간인데, 가장 바쁠 때다. 본부장 혼자 동부서주하고 있다”며 “4.3특별법 후속입법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강영진 서울본부장은 “문제없이 잘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며 “결원된 인원에 대해서는 도청 조직 부서에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상봉 위원장(노형을, 더불어민주당)도 “(강철남)의원이 아주 완곡한 표현으로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인데, 서울본부 4~7급 임기제 공무원이 한꺼번에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누군가 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일이다”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 위원장은 “퇴직할 때 하더라도 재임기간 쌓은 인적 네트워크와 업무 노하우는 인수인계해야 할 것 아니냐. 정기국회라는 중대한 시기에 일괄 사퇴한 것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행정공백으로 유·무형의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서울본부가 누군가의 밥그릇을 챙겨주는 곳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쓴 소리를 건넸다. 사실상 사직한 원희룡 전 지사를 겨냥해 ‘행정 권력을 사유화’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인 셈이다.

이 같은 비슷한 일은 3년 전인 2018년에도 있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였다.

당시 원희룡 지사가 재선에 도전하자 서울본부 직원들과 보좌진 6명이 일괄 사표를 내고, 원 지사 선거를 도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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