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거리두기 3단계 연장 마지막일 듯...11월부터 위드코로나 ‘방역-의료’ 대전환 

14일 저녁 제주시내 한 음식점 테이블에 내걸린 접종완료자 안내문. 18일부터는 백신 접종 완료자 6명을 포함해 최대 10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해진다. ⓒ제주의소리
14일 저녁 제주시내 한 음식점 테이블에 내걸린 접종완료자 안내문. 18일부터는 백신 접종 완료자 6명을 포함해 최대 10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해진다. ⓒ제주의소리

김부겸 국무총리가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 조정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수순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주도는 정부의 새로운 방역지침에 맞춰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거리두기는 2020년 3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0차례 이상 변경을 거듭해 왔다. 2020년 6월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명칭이 통일됐다.

2020년 11월에는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 됐다. 이어 올해 6월부터는 제주에서도 지역별 인구 대비 확진자 수로 나누는 현행 4단계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이번 3단계 2주 연장은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 불리는 일상회복을 위한 징검다리 성격이 강하다. 이 기간을 일상회복 체계 전환을 위한 시범적 운영기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제주는 3단계가 적용된 다른 지역과 달리 2700여명으로 추산되는 유흥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2주마다 한 차례씩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관광지의 특수성을 고려해 각종 행사나 집회, 학술행사의 식사도 전면 금지한다. 이는 완화된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집단 모임의 코로나19 확산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이 뒤따라야 한다. 오늘(15일) 0시 기준 제주지역 2차 접종 완료자는 41만5278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은 72.2%다.

제주도는 10월 말까지 고령층은 90% 이상, 일반인은 80% 이상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접종 속도면 목표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계획대로 접종이 이뤄지면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적용된다. 우선적으로 유흥주점을 포함한 모든 시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이 전면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접종률이 85%를 넘어서면 사적모임 제한 조치도 사실상 사라진다. 각종 행사나 집회에 대한 인원 제한 조치도 대폭 완화되거나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에서는 단체관광객들이 주요 관광지를 누비고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전세버스도 렌터카와 함께 도로를 내달리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

확진자 치료를 위한 의료체계도 바뀐다. 제주도는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현재 시범운영 중인 재택치료 방식을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75세 이상 고령층과 중증환자만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시키고 증상이 있는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킬 계획이다. 나머지 인원은 자가치료 방식의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재택치료자를 관리할 전담팀 구성도 준비하고 있다. 이 경우 의료진은 중증환자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다. 무증상 환자 관리에 따른 의료부담도 대폭 줄어든다.

단계적 일상회복에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한다. 기존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개인위생을 지켜가며 서서히 일상생활로 돌아갈 준비를 하게 된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위드 코로나가 되더라도 곧바로 마스크를 벗는 등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한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방역과 의료체계 전환을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되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지침 준수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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