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위해 ‘화학물질’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법?
환경을 위해 ‘화학물질’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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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플러스 제주 2021] 최진희 서울시립대 교수, “화학물질 개발, 먼저 EHS 고려해야”

 

“기업에서 처음 제품을 설계하거나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할 때 환경요소를 고려한다는 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ESG경영이 이뤄질 때 우리가 첨단과학기술을 누리면서도 충분히 안전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주의 미래발전 방향과 비전을 고찰하는 지식융합 토크콘서트 ‘테크플러스(tech+) 제주 2021’가 15일 오후 2시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15일 ‘테크플러스(tech+) 제주 2021’에서 ‘스마트 화학물질 관리와 지속가능한 미래기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최진희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제주의소리

강연은 ‘제주의 대전환: GREEN RECOVERY’를 대주제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스마트기술 등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라는 인류 생존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환경독성학 전문가 최진희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스마트 화학물질 관리와 지속가능한 미래기술’을 주제로,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개별요소인 화학물질의 독성데이터 분석·관리법과 미래 패러다임을 담은 강연을 펼쳤다.

최 교수는 “환경문제를 처음 인식한 건 대표적 환경교양서 ‘침묵의 봄’이 나온 1960년대다. 1970년대에는 미국 등이 환경문제의 기본적인 정책을 수립했다. 1980~1990년대에는 환경오염 사후 처리 중심의 환경공학 분야가 나오며 수질, 대기, 폐기물을 제어했다. 그런데 사후 처리 방식으로는 절대 환경오염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걸 깨달으며, 2000년대에 들어 사전 예방적 환경문제 대응이 나왔다”며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인식변화를 차례로 짚었다.

이후 2010년대에는 강력한 화학물질 정책과 환경보건 정책이 시작되고 사전예방적 환경관리의 정책적 기반이 수립됐으며, 최근 2020년대에는 ESG경영의 개념이 들어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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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테크플러스(tech+) 제주 2021’에서 최진희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가 ‘스마트 화학물질 관리와 지속가능한 미래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온라인 중계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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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테크플러스(tech+) 제주 2021’에서 ‘스마트 화학물질 관리와 지속가능한 미래기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최진희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제주의소리

최 교수는 “ESG경영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환경을 생각하게 됐다는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이런 인식과 대응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면 환경오염 대응 방식이 더 광범위해지고 스마트해졌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리가 화학물질의 문제를 특별히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일반적인 화학물질의 사용 패턴을 꼬집었다.

단열 효과가 뛰어나 건축자재로 많이 사용되던 석면이 112년 후 규제를 받은 것처럼, 1950년대 첨단물질로 등장해 일회용의 편의성을 가져왔던 플라스틱이 오늘날 미세플라스틱으로 우리 식탁에 다시 올라온 것처럼 모든 화학물질은 ‘사용-피해-규제’의 패턴을 정확히 보인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화학물질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규제를 해오다가 이에 반해 화학물질에 대해 환경, 건강, 안전을 생각하고 개발해 쓰겠다는 인식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EHS(environment, health and safety)다. EHS를 정책에 제일 먼저 접목한 게 유럽연합”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엽합은 2007년도에 화학물질 규제법 리치(REACH)를 탄생시켰다. 화학물질을 생산, 수입하는 기업에서는 그 화학물질의 안정성에 대해 먼저 정부에 제출해 안전한지 검증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유럽의 규제 이후 전세계적으로 화학물질의 규제가 강화됐다. 공통 원칙은 ‘선규제’로, 화학물질의 독성 데이터가 없을 경우 팔지 못하게 됐다.

최 교수는 “예전에는 화학물질을 마켓에 그냥 팔았는데 독성 정보도 함께 팔아야 하니 굉장히 많은 독성데이터가 필요해졌다. 전통적으로 독성데이터 평가를 위해서는 동물실험을 많이 했다. 하지만 동물복지 문제는 물론, 시간과 돈, 노력이 많이 드는 데다 동물과 사람의 차이도 있어 새로운 안전성 검증 기술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혁신적인 독성평가법이 등장하게 됐다. 다양한 과학기술이 융합해 화학, 신소재, 독성평가를 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스마트 기술, 화학물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성을 예측하는 방법이 4차 산업혁명 메가 트렌드”라며 독성 예측에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돼 활용되는 사례를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는 데이터 활용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식기반 독성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모델을 만들고, 예측 플랫폼을 만들어 화학물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새로 화학물질을 개발할 때는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EHS를 고려해 안전한 제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13년 시작된 '테크플러스 제주’는 매년 개최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생각이나 지식을 공유하고 창의융합 패러다임을 제주에 확산시키는데 기여해왔다. 기술(Technology), 경제(Economy), 문화(Culture), 인간(Human) 4가지 키워드(T·E·C·H)의 융합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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