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플러스 제주 2021]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주민투자로 수용성 장벽 넘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주민들의 재생에너지 투자를 이끌고 있는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가 재생에너지 사업에 도민 참여가 제주의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2시 제주벤처마루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지식융합 토크콘서트 ‘테크플러스(tech+) 제주 2021’ 무대에 선 그는 재생에너지 대전환에 대해 “멀고 험하지만 고통은 단기적”이라며 주민참여를 강조했다.

15일 테크플러스 제주 2021에서 강연에 나선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제주의소리
15일 테크플러스 제주 2021에서 강연에 나선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제주의소리

박 대표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가장 큰 우려인  경제성에 대해 이미 화석연료를 넘어섰다고 반박했다. 그는 “작년 발전단가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석탄 등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력보다 태양광에서 나오는 전력이 저렴해졌다”며 “재생에너지를 많이 찍어낼수록 가격이 낮아질 것이다. 지금은 큰 변화의 길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을 위해 많은 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재 대한민국 국토의 0.5%가 골프장이고, 대한민국 전체 발전량을 교체하려면 약 1500㎢로 대한민국 전체 면적의 1.5%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가 현재 전체 발전량의 30% 정도를 담당하는 수준으로 올라서도 골프장 정도의 면적이 있으면 된다는 얘기다.

그는 마지막 남은 문제를 심리적 수용성이라고 언급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도민참여를 가야할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 허가가 취소되는 경우의 2/3가 민원에 의한 것”이라며 “지역수용성을 확보하지 않고 재생에너지 확대는 불가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5일 테크플러스 제주 2021에서 강연에 나선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제주의소리
15일 테크플러스 제주 2021에서 강연에 나선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독일에서는 국민 800만명이 재생에너지에 직접 투자해서 돈을 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정치인들이 좌우에 상관없이 신재생에너지를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또 “정권이 바뀌더라도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이 이어지고, 예측가능한 정책을 내놓으니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만들 때 인근 지역 주민 뿐 아니라 도민들이 참여하고, 그 수익을 지역에서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경제 활성화가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좋은 경험이 쌓이면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이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누구나 재생에너지의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며 “그린 리커버리에서 도민들이 뒷자리에 타는 게 아니라, 앞자리에서 주도해나갈 수 있는 미래에 일반적인 문화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의소리가 공동 주관하는 '테크플러스(tech+) 제주 2021'은 ‘제주의 대전환; GREEN RECOVERY’를 주제로 제주의 미래발전 방향과 비전을 고찰하기 위한 지식 융합 콘서트다. 테크플러스(Tech+)란 Technology, Economy, Culture, Human 등 4개 분야를 의미하는 테크(Tech)에 세상을 바꾸는 생각이나 지식을 더해(+) 미래지향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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