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수처리장 20일 공사 앞두고 월정 주민들 반발...도두하수처리장 턴키입찰 2번 유찰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어촌계 해녀들이 18일 아침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20일로 예정된 동부하수처리장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어촌계 해녀들이 18일 아침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20일로 예정된 동부하수처리장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도가 하수처리 대란을 피하기 위해 제주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증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개월 째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어촌계 해녀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20일로 예정된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동부하수처리장은 2007년 7월 하루 처리량 6000t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후 인구 증가에 맞춰 2014년 8월 처리 규모를 2배 늘린 1만2000t으로 증설했다.

이마저 한계치에 다다르자, 2017년 9월부터 처리량을 하루 2만4000t으로 다시 갑절 늘리는 공사를 추진했다. 처리 대상은 조천읍과 구좌읍 주민 4만1000여명이다.

제주도는 이 과정에서 동지역 인구 증가로 제주(도두)하수처리장이 포화 상태에 놓이자, 삼화지구 주민들의 하수를 동부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했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준공된 구좌읍 동복리의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침출수도 동부하수처리장에서 전담하는 계획도 세웠다.

월정리 주민들은 곧바로 반발했다. 삼화지구 하수와 침출수 처리에 난색을 표하면서 사업은 4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다. 처리수 해양 방류로 인한 해녀들의 생존권 문제도 불거졌다.

제주도는 제주시 관내 도두와 동부, 서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중 서부하수처리장은 사업 추진 4년만인 올해 9월 주민과 합의해 가까스로 공사를 재개했다.

반면 도두하수처리장은 턴키 공모에 업체들이 참여를 꺼리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동부를 포함해 이들 2곳의 처리량만 제주시 인구의 85%인 43만명에 달한다.

상하수도본부는 도두하수처리장의 현대화사업과 관련해 조만간 재공고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동부하수처리장의 경우 주민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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