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서비스노조 LEK지부가 19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관광서비스노조 LEK지부가 19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노동자들이 사측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벌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구조조정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제주관광서비스노조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지부(LEK노조)는 19일 오전 9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실패는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 노동자 대량 해고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LEK)는 최근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100여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희망퇴직 이후 곧바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LEK노조는 “모든 노동자들이 유급·무급 휴가를 받아들이고 1년이 넘도록 정상적인 임금을 받지 못하고 근무했다. 함께 이겨낸다는 마음으로 뭉쳐 기다렸다. 하지만, (사측이) 땀 흘려 일하며 버틴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 경영권을 가진 사람들이 경영 실패에 대해 책임져야지 왜 노동자의 밥그릇을 빼앗으려 하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인적 구조조정을 하기 전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노조와 먼저 머리를 맞대 위기극복을 위한 성실한 대화를 해야 한다. 어제까지 한가족이라고 불렀던 노동자에게 칼날을 휘두르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LEK노조는 “경영진은 경영실패를 책임져 임금삭감 등 방안을 제시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또 경영구조 개선 대책을 마련해 노조와 협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제주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생존권이 위태롭다. 제주도는 관광산업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구조조정을 막아야 한다. 노조와 공식 협의회를 개최해 벼랑 끝에 선 현안에 대해 책임있게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LEK노조는 “신화월드 사측은 5년전 제주에 들어올 때 도민을 채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해 특혜를 받았지만, 부실경영 책임은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도록 도의회가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신화월드 카지노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려는 몸부림에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 위기에 처한 관광노동자를 지켜달라. 무책임, 무능력 대량해고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사측인 LEK 관계자는 이날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제주 카지노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사실은 직원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을 뿐이다. 구조조정은 논의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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