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JDC AI 대학생 아카데미]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 “성능 좋은 AI보다 활용능력 중요”

우리의 일상과 산업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AI기술, 비즈니스를 위해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가 19일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도 2학기 다섯 번째 강의를 공개했다.

패션·디자인 AI 기업 디자이노블의 신기영 대표가 ‘AI 기술이 가치 있어지는 방법과 우리의 할 일’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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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AI 대학생아카데미 2021년도 2학기 다섯 번째 강의를 진행 중인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 ⓒ제주의소리

신 대표는 “과거에 패션 회사는 제품의 소재, 색깔을 우선으로 고민했지만, 이제는 플랫폼, AI, 디지털을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모두가 AI를 해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안타까운 건 ‘그럼 뭘 배우면 된다’는 아직 형성이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AI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가치사슬 단계를 짚어보는 게 도움이 된다. 디자이노블은 패션 분야의 영감, 기획, 유통, 판매 분야에서 각각 쓰이는 기술을 떠올려봤다. 빅데이터를 통해 색과 패턴을 추천받고, 유통 단계에서는 불량을 조기에 판단할 수 있으며, 판매 시 적당한 재고를 예측하거나, 고객에게 추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는 패션 시장의 가치사슬에 따라 각 과정에서 필요한 AI기술을 도출해냈다. 자료=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

그러면서 “주목할 점은 꼭 성능이 좋아야만 AI를 도입하는 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AI기술을 쓴다고 하면 ‘AI는 사람보다 잘하겠지, 속도가 더 빨라지겠지’와 같은 기능적인 측면에 집중하는데 우리의 문제가 무엇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기술이나 AI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기술은 수많은 연구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무한경쟁을 하며 빠른 속도로 저변을 확장시키고 있지만, AI기술을 활용해 ‘누가 어떻게 돈을 벌까’를 잘 풀어내는 사람은 아직 시장에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를 빠르게 잘 푸는 사람이 더 많은 혜택과 기회를 점유하게 된다는 것.

신 대표는 “디자이노블이 찾았던 기회의 영역은 좋은 디자인을 자동으로 많이 뽑아 디자이너에게 보여줌으로써 제품 개발 단계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핸드폰으로 보다가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스크린샷 후 클릭하거나, 이런 옷이 좋다고 말을 하면 바로 며칠 후 배송을 해드리는 미래를 떠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디자이노블은 국내 최초로 패션 디자인 AI를 활용해 한섬 SJYP 브랜드와 함께 인공지능이 만든 옷을 판매한 바 있다. 패션을 잘 모른다는 약점을 패션회사와의 협력으로 극복해 나가며 신세계 인터내셔널, 이랜드 등 많은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이어왔고, 노력과 성장의 결과로 ‘도전! K-스타트업’ 대통령상의 쾌거를 얻기도 했다.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는 AI 비즈니스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고객과 제품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작성해볼 것을 권했다. 자료=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

신 대표는 AI 비즈니스 창업을 생각하는 제주청년들에게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작성해볼 것을 권했다. 시장의 문제와 고객의 수요, 니즈, 두려움을 파악하고, 기존 방식을 개선할 방법을 도출해 사업화 구조를 그려보는 틀이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작성한 후에는 본인의 비즈니스 모델이 트레이드, 프로덕트, 서비스 셋 중에 어디에 속하는지 알아야 한다. 혹은 그 셋의 조합에서 찾을 수 있다. AI의 혜택, 사용자, 가치를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에서 정의하고,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지는 이 과정에서 정의할 수 있다. 일련의 단계를 거치며 생각해보고 꼭 실행에 옮겨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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