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21일은 76주년이 되는 ‘경찰의 날’이다. ‘경찰의 날’은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미군정으로부터 경찰권을 이양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73년 대통령령으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공포하면서 미군정청 산하 경무국(지금의 경찰청)의 창설일인 10월 21일을 기념일로 지정하게 되었다.

여성과 가족을 연구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보면 ‘경찰의 날’에 특별히 여성 경찰관의 노고에 주목하게 된다. 제주지역 경찰의 역사는 19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여성 경찰관들은 소수이지만 주민생활과 밀접한 치안업무와 여성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보호와 서비스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다.

본 연구원에서 올해 「제주지역 특수직 여성공무원의 일·생활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 - 경찰·자치경찰·소방직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제주지역 최초 여성 파출소장이 1998년에 탄생했고 여성 경찰이 사무실 근무에서 파출소 순찰요원으로 배치되어 범죄예방 순찰, 범인검거 등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도 1998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제주지역 여성경찰의 비율이 14.0%로 전국평균 13.1%보다 높고 2017년을 기점으로 전국과 비교해서 제주지역의 경우 경찰직에 진출하려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조사결과 제주지역 여성경찰의 자부심은 5점 기준 평균 3.98점으로 높고 여성들은 타인을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경찰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다. 주로 여성 경찰들은 지역경찰관서(지구대와 파출소)(32.3%)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왔지만 앞으로는 수사과(20.6%), 형사과(13.4%)로 다양한 업무경험을 넓히길 희망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업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평균 3.40점) 업무와 관련해서 조직의 능력향상을 위해 관심분야 전문교육 참여의사도 평균 4.20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제는 우리가 여성 경찰에 대해 여성이 아닌 경찰관으로서 제대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점검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지역 여성 경찰들은 제주도민이 가장 먼저 바꾸었으면 하는 인식변화로 ‘여성경찰이 남성경찰보다 능력이 미흡하다는 인식’(44.6%)을 꼽았으며 여성 경찰관은 그들의 일에 대한 평가를 언론(평균2.25점), 민원인(평균2.51점), 지역사회(평균2.74점)로부터 정당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오늘 경찰의 날을 맞이해 여성 경찰관의 노고를 응원하며 지역사회를 향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 / 이연화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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