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상을 움직이는 한 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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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지도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바라며 / 이유근 아라요양병원장

우리가 살면서 접하게 된 시 한 편이 우리의 영혼을 맑게 하고, 삶의 의미를 북돋우며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모윤숙 시인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젊은이들에게 애국의 혼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는 절망을 이겨내는 용기를, 그리고 김춘수 시인의 ‘꽃’은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에 있어서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시를 고르라고 한다면 필자는 미국의 문화사상가이신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 의 ‘무엇이 성공인가(What is success)’를 꼽고 싶다.

무엇이 성공인가
랠프 월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회사를 세워 세계적 부호가 된 빌 게이츠가 어마어마한 재산을 출연하여 재단을 만들고, 워런 버핏이 여기에다 자기 재산의 많은 부분을 기증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까지 우리나라 재벌들이 사회사업재단을 만드는 모습을 보던 필자는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를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올해 봄에야 그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

빌 게이츠의 부인이신 멀린다 여사가 고등학교 시절 수석 졸업을 하게 되자 졸업식 답사를 하면서 이 시를 낭송하였다고 한다. 필자가 추측하기에 멀린다 여사께서는 초심을 잃지 않으시고 빌 게이츠와 결혼을 하게 되자 꾸준히 그를 설득하였나 보다. 그래서 멀린다 앤 빌 게이츠 재단을 만들고 정말 사심 없이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였나 보다. 그 모습을 보고 워런 버핏도 동참하였다고 여겨진다.

또 한 사람, 애플의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아내인 파월 잡스도 에머슨의 이름을 딴 비영리단체 ‘에머슨 컬렉티브’을 설립하였으며, 이들을 본받아 200명이 넘는 세계적 부호들이 자신의 재산 중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배달의 민족’을 창업하신 김봉진 대표께서 ‘우아한 형제들’의 주식을 팔아 얻은 자산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하셨고,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도 이 대열에 참여하셨다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공식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하였다. 경제적으로만 선진국으로 대접받으려 하지 말고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 이유근 아라요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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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권입니다 2021-10-21 11:45:21
정말 훌륭한 글입니다.
열독했습니다.
중국과 일본, 대한민국에 많은 폐를 끼친 나라가 어딘가 ?
중국은 과거 수 백년간 대한민국을 조공국으로 멸시했고 지금도 이래라 저래라 간섭한다.
6.25 전쟁으로 수 많은 사람이 죽었고 나라가 폐허가 되었다.
과가사에 대한 반성이 없이 마치 자신들이 대한민국의 주인인양 거들먹거린다.
우리가 비판해야 할 상대는 친일이 아니라 친중이다.
정신 못차리면 중국의 속국이 된다.
223.***.***.158

정말 2021-10-21 05:14:17
-나무위키에서 발췌한 글-
​모윤숙은 친일파
모윤숙의 친일 행위는 유명한 편으로 학병 지원 글을 많이 쓰고 다녔는데 특히 매일신보 기사글 찾아보면 고정 필진급. 당시 모윤숙과 함께 친일 반민족 행위에 앞장섰던 여성계 지도자들이 박마리아, 김활란, 노천명 등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여성 친일파들은 광복 이후 일제히 반공을 부르짖으면서 독재 정권의 앞잡이가 되었다. 1940년 11월 조선문인협회 간사를 맡아 1943년 4월까지 활동했다. 1941년 1월 『삼천리』에 시 「지원병에게」, 5월 『매일신보』에 시 「아가야 너는-해군 기념일을 맞이하여」를 발표했다. 같은 해 9월 임전대책협력회가 ‘채권가두유격대’를 꾸려 ‘애국채권’을 팔 때 종로대원으로 참가했으며, 조선임전보국단의 경성지부 발기인 겸 산하 부인대의 간
222.***.***.75

지나가다 2021-10-21 05:08:25
“모윤숙 친일파” 외친 학생 교육감 됐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모윤숙 시인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의 일부
1969년 충남 천안고등학교 국어시간. 검은색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군인 같은 자세로 국정 교과서를 펼쳤다. 선생이 모윤숙 시인에 대해 소개할 때였다.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며 외쳤다.
“선생님, 모윤숙은 친일파입니다!
학생의 느닷없는 외침에 선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건 발언이 아니라 도발이었다. 대한민국예술원상과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최고의 여류 시인을 친일파라니.. 학생에게 일격을 당한 선생이 삿대질을 하며 소리 질렀다.
“너, 이리 나와!”
교실이 얼어붙었다. 충격을 받긴 학생들도
22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