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전남 고흥서 발사…궤도 안착 실패했지만 고도 700km 비행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에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사진공동취재단 오마이뉴스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에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사진공동취재단 오마이뉴스

온전한 대한민국의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에서 발사된 뒤 제주를 지나 우주로 향한 가운데 절반의 성공을 달성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누리호 발사 현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로켓 분리까지는 차질없이 이뤄졌으나 궤도 안착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이날 3시 35분께 연료 탱크 충전을 마치고 오후 4시 5분께 산화제 탱크 충전까지 끝낸 뒤 오후 5시 우주로 솟아올랐다. 창공을 뚫고 솟아오른 누리호는 발사 2분여 뒤쯤 약 59km 상공에서 1단 로켓 분리와 2단 로켓 점화에 성공했다. 

이후 4분여 뒤 191km 지점에서 위성 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됐고 30여 초가 지난 258km 상공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2단 로켓엔진이 정상 분리됐다. 뒤이어 지상 700km 인근까지 비행한 뒤 위성모사체를 분리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제주추적소, 필리핀 팔라우 추적소에서 이뤄진 누리호 비행 통신과 추적 관제 결과 누리호는 1단 엔진 분리-페어링-2단 엔진 분리-3단 엔진 분리 등 완벽하게 과정을 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에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사진공동취재단 오마이뉴스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에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사진공동취재단 오마이뉴스

인공위성을 목표궤도인 지상 700km에 안착시키지 못했지만, 첫 비행에서 엔진과 위성모사체 분리 등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해 사실상 성공이라는 평가도 따른다. 

순수 국내 기술로 발사한 첫 우주 발사체의 성공 비율이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성과는 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에 올린 것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며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하는데 내년 5월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로 다시 확실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공공 분야에서 많은 위성을 쏘아올릴 예정인데 모두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다”며 “더불어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해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 않았다. 누리호를 보완한다면 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고 세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호는 높이 47.2m, 직경 3.5m, 총중량 200톤(t) 규모로 1.5톤급 실용위성을 600~800km 저궤도에 투입시킬 수 있는 수송능력을 갖춘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다.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에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사진공동취재단 오마이뉴스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에서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사진공동취재단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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