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포럼] 박찬식 연구위원 '제주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적합성 검토'

제11회 제주4.3평화포럼 이튿날인 22일 제주칼호텔에서 '4.3기록물의 역사와 보존' 제2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제11회 제주4.3평화포럼 이튿날인 22일 제주칼호텔에서 '4.3기록물의 역사와 보존' 제2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4.3 관련 기록물이 세계적인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4.3기록관’ 설립 필요성까지 제기됐다. 

제11회 제주4.3평화포럼 이튿날인 22일 ‘4.3기록물의 역사와 보존’ 제2세션에서 ‘제주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적합성 검토’ 주제 발표에 나선 박찬식 제주와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4.3 관련 기록물의 세계적 가치를 조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4.3기록물을 ‘1947년 3월1일부터 1954년 9월24일까지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전개된 시민 무장대와 국가 진압병력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수만명의 주민들이 희생된 사실과 이후에 이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명예회복의 해결 과정과 관련해 기록되고 생산된 문건, 사진, 영상 등의 자료를 총칭한다’고 정의했다. 

정부와 군·경, 무장대의 자료를 포함해 판결문, 수형인명부 등 당시의 기록을 포함해 4.3희생자 신고, 진상규명운동, 4.3진상조사, 4.3특별법 제정, 4.3유족회와 경우회의 ‘화해와 상생’선언 등 이후의 자료 모두 4.3의 기록물이라는 얘기다. 

또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다른 국가에 소장된 자료도 포함된다. 

70년 넘게 축적된 4.3과 관련된 기록은 방대한데, 집단 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가 추후 진실과 평화, 화해, 상생으로 이어진 사실 자체만으로 가치가 높아 전세계 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제11회 제주4.3평화포럼 이튿날인 22일 제주칼호텔에서 '4.3기록물의 역사와 보존' 제2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제2세션 '4.3기록물의 역사와 보존'에서 박찬식 제주와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이 '제주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적합성 검토' 주제 발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박찬식 연구위원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논의가 이뤄지다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정부는 내부심사를 거쳐 동학농민혁명 기록물과 4.19혁명 기록물에 대한 등재신청서를 올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등재신청은 2023년 이뤄지고, 2022년 국내에서 관련 공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이전까지 4.3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위원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취지에 맞춰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총체적으로 관리할 ‘4.3기록관’ 설립 필요성도 있다”며 “냉전과 분단, 독재와 분열·대립을 극복해 진실,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을 지향한 4.3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아 이념 갈등 해소와 4.3 세계화 실현에 도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해 2일간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올해 4.3평화포럼 주제는 ‘제주4.3 기억과 기록의 연대’다. 지난 21일 한홍구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관장의 ‘4.3과 오늘’ 기조강연에 이어 개회식이 진행됐다. 

이튿날인 22일은 ▲기억의 기록화와 유네스코 ▲4.3기록물의 역사와 보존 ▲기억과 기록의 연대·계승 등 3개 세션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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