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제주도의원(제주시 노형동 을, 행정자치위원장)은 22일 “서귀포시와 제주문화예술재단(문예재단) 간 추진되는 ‘유휴 공간을 활용한 연결공간 프로젝트’가 중장기 대책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체계적인 추진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봉 의원.

이 의원에 따르면 문예재단은 서귀포시 자치행정과가 관리하는 옛 중문소방서 건물(연면적 548㎡, 3층)을 활용해 서귀포권 예술대안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양측 협의 자료에 따르면 10월 중 양측이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2월 공간을 개관한다는 일정이다. 문예재단은 올해 제주문화예술섬 사업비 총 10억 중 중문소방서 유휴 공간 조성에 1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총 국비 확보 등을 통해 총 2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옛 중문소방서 자리에 유휴 공간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지만 총 20억 가까운 투입 예산을 서귀포시나 재단 측이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중문 등 서귀포시민을 위한 문화인프라 확충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향후 예산 확보가 안될 경우 그야말로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옛 중문 119 입지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회의록을 보면 ‘서귀포시장님이 중문 출신이어서 적극 협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도 등장한다”면서 “서귀포시장에게까지 보고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입지 선정과 추진 과정에서 합리적인 의심과 오해를 낳아서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예재단은 제주시권에서 조천야학당을 공공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과 관련해 이 의원은 “현재 실시설계 중인 연결공간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문화에술재단이 발주한 2000만원 규모의 실시설계와 감리를 맡은 업체가 조천야학당 공공문화공간 조성추진단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또 다른 논란거리”라고 덧붙였다.  

조천야학당 공공문화공간 조성 역시 “중-장기운영계획 예산 확충 방안이 없이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문예재단이 도로부터 출연 받은 예산으로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행정재산 운용상 적절한 것인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행정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에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중장기적인 예산 확보 방안 마련도 없이 일단 시작해 놓고 보자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자문단 성격인 추진단의 위원이 해당 사업을 실제로 맡아 일을 하는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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