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어떻게 예술의 소재로 쓰일 수 있을까?
‘데이터’는 어떻게 예술의 소재로 쓰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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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JDC AI 대학생 아카데미] 김영희 홍익대 교수, “자신의 데이터 분석 주관성·편향성 먼저 인정해야”

“데이터셋은 절대로 중립적이지도 않고, 품고 있는 비밀을 쉽게 내주어 스스로 자동으로 형성되는 정보의 보관소가 아닙니다. 데이터들은 모두 각자의 방법과 시각을 가진 연구자들의 능동적인 해석을 필수로 합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2021 JDC AI 대학생아카데미가 26일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1년도 2학기 여섯 번째 강의를 공개했다.

예술단체 레드어니언 공동대표이자, 미디어 아티스트 김영희 홍익대 교수가 ‘예술적 시각으로 보는 데이터와 AI’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제주의소리
JDC AI 대학생아카데미 2021년도 2학기 여섯 번째 강의를 진행 중인 김영희 홍익대 교수. ⓒ제주의소리

김 교수는 “현재 우리는 데이터로 포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의 일상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방대한 데이터로 수집되고 분석돼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로 축적되고 있고,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비록 일부이지만 우리와 세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데이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AI와 기계학습에는 양질의 데이터가 꼭 필요하다고 볼 수 있기에, 데이터는 21세기의 연료이고, AI를 논하려면 반드시 데이터를 논해야 한다. 동시에 데이터는 현재 우리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바로 이 점이 예술적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SNS 텍스트, 사진, 누군가의 DNA, 주식시장의 주식변동값 등 수많은 데이터가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김 교수는 ‘데이터’를 ‘감지될 수 있고, 수집될 수 있으며, 저장될 수 있고, 식별할 수 있으며, 가공될 수 있는  옵젝트, 변수, 혹은 정보의 조각들’이라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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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교수가 인스타그램 셀피 캡션에 의한 감정 데이터로 그린 데이터 아트 작품 ‘아웃레이어스’(2020). 자료=김영희 홍익대 교수. ⓒ제주의소리

그렇다면 데이터는 어떻게 예술의 소재와 주제로 쓰일까?

데이터가 작품의 소재가 될 때, 작가는 데이터를 객관적인 사실로 보는 과학적인 시각과 달리, 주관적인 해석에 따라 편향적인 결과를 도출한다는 인문학적, 예술적 시각으로 데이터를 바라봐야 한다. 또 직접 주관적인 이유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억을 내재한 데이터를 창작하기도 하며, 빅데이터를 가져와 작품에 응용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2020년도에 ‘아웃레이어스’라는 데이터 아트 작업을 하면서 작가로서 데이터를 대하는 시각이 얼마나 주관적이고, 편향적이었는지 깨달았다”며 “인스타그램에 ‘셀카’ 해시태그로 올린 글을 실시간 분석해 5가지의 감정적 무드로 분류해 감정의 띠로 시각화한 작품으로, ‘셀피’가 보여주기 위한, 나르시스적인 행위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일상적 기록의 소통을 위함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창작할 때는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편향성과 주관적인 해석을 먼저 인정하고, 예술 창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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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서울시의 실시간 데이터로 창작한 ‘플러그 인 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인 유소영 작가의 작품 ‘최소한의 의미’. 물이 채워진 수족관에 물고기 한 마리가 헤엄치고 있다. 전송되는 데이터에 따라 물의 높이가 달라진다. 서울시의 주택문제를 물고기의 수족관에 비유해 시각화했다. 자료=김영희 홍익대 교수. ⓒ제주의소리

또 김 교수는 지난 해 12월 레드어니언에서 주관하고, 서울시의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창작한 ‘플러그 인 시티’ 프로젝트를 예시로 “데이터를 예술적으로 본다면 동시대의 사회적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중요한 소재와 주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들이 미세먼지농도와 자살률의 관계, 부동산실시간거래가, 재난메세지와 같은 데이터를 소재로 작업한 작품들은 우리 현 시대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다뤘다. 이처럼 데이터는 사회적인 문제를 드러나게 하는 속성을 갖는다”며 “아티스트는 동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데이터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또는 자신만의 시각과 관점으로 보며 스스로 질문을 하고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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