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연합, '제주줍깅' 6차례 캠페인 실시...해안 금연지역 지정 요구

제주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는 담배꽁초와 플라스틱이었다.
제주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는 담배꽁초와 플라스틱이었다.

제주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는 '담배꽁초'와 '플라스틱'이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29일부터 10월16일까지 6차례 진행된 '제주줍깅' 캠페인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해안쓰레기는 '담배꽁초'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해변, 김녕해수욕장, 곽지 한담해변, 안덕면 사계해변, 효돈동 쇠소깍해변, 성산읍 신양해변 일원에서 진행됐으며 연인원 115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총 497.8kg의 해안쓰레기를 수거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 조사카드를 준용하여 해안쓰레기 성상조사도 실시했다.

총 6947개의 해안쓰레기가 수거됐는데 수거된 해안쓰레기 중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담배꽁초로 1594개(22.9%)가 수거됐다. 이는 해변활동 과정에서 함부로 버려진 경우와 함께 길가와 빗물받이 등에 함부로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빗물 등에 떠밀려 해안으로 유입된 것이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1200만 개비 정도의 담배꽁초가 길거리에 버려지며 이중 45만 개비에서 최대 230만 개비가 해양으로 유입되어 연근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버려진 담배꽁초는 90% 이상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되어 바다로 유입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한다.

다음으로 많이 발견된 해안쓰레기는 플라스틱 파편류였다. 플라스틱 파편류는 플라스틱 제품인 것이 확인되지만 원래 어떤 제품이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쓰레기를 말하는데 총 1569개(22.5%)가 수거됐다. 

이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것과 동시에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심각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음을 이번 조사를 통해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는 담배꽁초와 플라스틱이었다.
제주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쓰레기는 담배꽁초와 플라스틱이었다.

 

상반기 조사와 달리 10월에 진행한 조사에서는 생활 쓰레기가 상당량 발견되었다.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로 분류되는 빨대, 식기류, 음료수병, 병뚜껑, 컵 등은 상반기에 391개가 발견된 반면, 하반기에는 618개나 발견됐다. 각종 비닐봉지도 상반기에는 201개를 수거했는데 하반기에는 배가 훨씬 넘는 501개를 수거했다.

이렇게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생활계 쓰레기가 많이 발견된 이유는 8월과 9월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제주를 방문해 해변활동이 상당히 증가하고 조사를 진행한 기간에 개천절, 한글날 등 황금연휴와 맞물려 많은 인파가 해변에 몰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해변활동이 빈번해지면서 무단투기 역시 증가한 것이다.

환경연합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담배꽁초와 관련해 제주도에 주요해변에 대한 연중 금연구역 지정을 요청했다"며 "제주특별법과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제주도지사는 조례로써 금연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그 대상에는 해수욕장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필요시 특정 장소 또는 거리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따라서 현행 해수욕장은 물론 주요해변을 연중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환경연합은 "해변에서의 담배꽁초 무단투기로 인한 해양오염 문제와 더불어 도민건강증진 차원에서도 해수욕장과 주요 해변에 대한 금연구역 지정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미세플라스틱의 문제는 해양생태계 파괴는 물론 수산물을 섭취하는 국민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기 때문에 제주도가 숙고하여 금연구역 확대지정에 긍정적으로 화답해주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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