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에 이르는 차기 제주 일반회계 도금고를 농협은행이 다시 꿰찼다. 경쟁에서 밀린 제주은행은 1조원대 회계·기금 금고를 맡게 됐다.

제주도는 27일 제주오리엔탈호텔 사라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차기 도금고 일반회계 금융기관에 농협은행, 특별회계·기금 금융기관에 제주은행을 선정했다.

2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심사는 금융기관이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도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도민의 이용 편의성 등 6개 분야로 진행됐다.

9명의 심사 위원이 1인당 100점씩 900점 만점을 기준으로 895점을 얻은 농협은행이 일반회계 금융기관 자리에 올랐다. 제주은행은 839.21점이었다.

농협은행은 2003년이후 단 한번도 1순위 자리에서 내려 온 적이 없다. 제주은행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1순위 자격으로 일반회계를 관리한 바 있다.

제주도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 신용도와 안정성 배점이 31점에서 26점으로 줄어드는 등 선정 기준이 일부 달라졌지만 제주은행이 결과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도금고를 관리하는 농협은행은 2020년도 도금고 일반회계와 기금을 포함해 5조5739억원을 책임지고 있다. 제주은행은 특별회계 9251억원을 관리하고 있다.

차기 금고에서는 농협이 일반회계만 맡아 운영 예산이 5조원으로 줄어든다. 반면 제주은행은 기존 특별회계에 기금까지 더해 관리 규모가 9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대로 늘어난다.

제주도는 11월 중 도금고 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약정기간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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