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90) salt 소금

salt [sɔːlt] n. 소금
소곰 고튼 사름이 기렵다
(소금 같은 사람이 그립다)

salt ‘소금’의 어원인 sal-에서 나온 낱말로는 salty ‘소금기가 있는’, salary ‘봉급’, salad ‘샐러드’ 등이 있으며, 거기에서 나온 관용적 표현으로는 with a grain of salt ‘에누리해서/줄잡아서’, worth one’s salt ‘밥값을 하다’ 등이 있다. 소금은 인간의 삶에 본질적으로(essentially) 관여하는 물질(material)이다. 그냥 음식(just a food)이 아니라 음식 이상의(more than a food) 음식이며, 지상에서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암석(rock)이기도 하다. 원시시대(primitive times)의 인류는 육식(meat diet)을 통해서 필요한 만큼의(sufficient) 소금을 섭취하였다. 인류 사회가 발전하고 농경사회(farming society)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소금이 비타민과 같은 보충제(supplements)의 역할도 하게 되었고, 과다섭취(hyperingestion)를 하는 경우 고혈압(high blood pressure)과 같은 질병(disease)도 유발하게 되었다.

바다는 짜다. 
그가 적당히 짠 것은 자신에 대한 신고(辛苦)이다.
그래서 부패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가슴에 품은 모든 생명이 
달콤한 나태에 빠지지 않게 한다.
그는 스스로 죽지 않는 생명이며 
남을 위한 소금인 것이다.
바다는 언제나 그 등어리에 태양을 동반하면서도 
나의 눈높이 아래에서 일렁이고 있다.

- 황덕중 詩人의 ‘바다’ -

사진=pixabay.
임기 5년의 대통령 한 사람을 뽑아 놓고 그 직후부터 5년 내내 ‘다음 대통령’을 놓고 투쟁하는 승자독식의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 작금의 대선 후보들은 지금까지 나타났던 승자독식 권력구조의 폐해를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는커녕 정권교체만 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거나, 정권이 저쪽으로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순식간에 만신창이로 변할 것이라는 등의 터무니없는 예언만을 늘어놓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 소금 같은 사람이 더욱 더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사진=pixabay.

마태복음에서 예수는 제자들(disciples)에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한다. 소금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영어에 나타나는 소금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오늘날 급여를 의미하는 샐러리(salary)란 단어가 ‘소금 지불’이라는 뜻의 라틴어 ‘살라리움(salarium)’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는 화폐의 역할이 하나이고, 오늘날의 샐러드(salad)가 ‘소금을 친 채소요리 (=salted vegetables)’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는 양념(seasoning)의 역할이 또 다른 하나이다.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적이었던 소금의 역할은 역시 ‘소금을 뿌리다(sprinkle salt)’라는 표현에서 나타나는 정화(淨化:purification)와 방부(防腐)의 역할이다. 인류는 소금을 사용해 음식의 변질(deterioration)을 막고 보존(preservation)하는 법을 알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장거리 여행(long distance travel)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결국 소금으로 인해 문명(civilization)이 발달했다고도 볼 수 있다.

임기(term of office) 5년의 대통령 한 사람을 뽑아 놓고 그 직후부터 5년 내내 ‘다음 대통령’을 놓고 투쟁하는 승자독식(Winner-take-all)의 대선(presidential election)이 다가오고 있다. 돌이켜보면(Looking back), 역대 대통령들이 추진한 정책 가운데 대부분은 그냥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이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작금의 대선 후보들(candidates)은 지금까지 나타났던 승자독식 권력구조의 폐해(bad effects)를 지적하고 그에 대한 대안(alternative)을 제시하기는커녕 정권교체(transfer of political power)만 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거나, 정권이 저쪽으로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순식간에 만신창이(wreck)로 변할 것이라는 등의 터무니없는 예언(prediction)만을 늘어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슬픈 정치적 현실(political reality)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백마 타고 오는 초인(Superman)이 그리운 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묵묵히(quietly) 자기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 소금 같은 사람이 더욱 더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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