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회-학부모회-운영위-총학생회, 신설계획 철회 촉구..."제주고 일반계고 전환" 요구

제주고 총동창회와 학부모회, 운영위원회가 1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고 부지 내 고교 신설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주고 총동창회와 학부모회, 운영위원회가 1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고 부지 내 고교 신설을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35년 만에 제주시 공립 일반계고 신설을 발표한 가운데 학교 부지를 놓고 제주고 총동문회와 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제주고 총동문회와 학부모회, 학생들이 '제주고 부지 내 고교 신설'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제주고를 '일반계고'로 전환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제주고 총동창회(회장 고석주)와 학부모회(회장 박형주), 총학생회(회장 오예지)는 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고등학교 부지 내 고교 신설을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동창회원 40여명이 도의회 앞에서 '제주고 재학생과 2만여 동문을 우롱한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고의 주인행세를 즉각 멈추고 사죄하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제주고는 1907년 개교한 이래 2만여 인재를 길러낸 115년 전통의 유서 깊은 중등학교로 근현대사를 함께한 제주 중등교육의 효시"라며 "학교의 가치를 폄하하고, 학교 교산(校産)을 훼손하는 고교 신설 행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주고는 사립의신학교로 개교할 당시부터 학부모와 도민들의 학교 부지헌납 운동을 기반으로 마련돼 한 평의 땅이라도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교산"이라며 "교육감이 제주고 총동창회와 협의없이 마음대로 개발 등 이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고 노형 교지는 1974년 2월 박정희 대통령이 옛 제주농업고등학교(광양 부지)를 내방, 당시 총동창회장이었던 홍병철 국회의원으로부터 고교 이설계획 설명을 듣고, 김황수 교육감에게 '광양 부지 매도 금액을 타에 전용하지 말고, 전액 노형 부지를 조성하고, 모교 육성 용도로만 사용하라'는 특별지시에 따라 조성된 부지임을 간과하지 말라"고 이석문 교육감을 겨냥했다.

제주고 총동창회와 학부모회, 운영위원회가 1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고 부지 내 고교 신설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주고 총동창회와 학부모회, 운영위원회가 1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고 부지 내 고교 신설을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제주고 부지에 새로운 고교가 들어선다면 제주고 학생들의 자긍심과 이질감, 학습권 침해 등 여러 갈등 유발 소지가 있다"며 "이런 것을 감안하지 않은 일방통행식 교육행정은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제주고 부지를 신설 고등학교 부지로 수용하겠다는 이석문 교육감은 무책임하고, 부당한 행정행위"라며 "만약 고교 신설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총동창회 5만여 동문 가족들은 다양한 대책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교 신설 대안으로 총동창회는 '제주고의 일반계고 전환'을 요구했다.

총동창회는 "학생수가 줄어드는데 새로운 고교를 만드는 것보다 제주고를 일반계 고교로 전환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도교육청은 학교 구성원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예지 총학생회장은 "아직 학교 부지에 새로운 학교가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학생들은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많이 얘기가 안된 상태인데 추후에 학생들의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고 총동창회와 학부모회, 운영위원회가 1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고 부지 내 고교 신설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주고 총동창회와 학부모회, 운영위원회가 1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고 부지 내 고교 신설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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