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경제고통지수 16대 시∙도중 광주에서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전국 16개 시∙도 중 제주도가 광주에서 이어 올 상반기 동안 가장 살기 힘든 지역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인 19일 물가 상승율과 실업률, 어음부도율, 산업생산 증가율 등 4가지 지표로 올 상반기 지역별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를 산출한 결과 제주의 경제고통지수가 2.1로 광주(5.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고통지수는 LG경제연구원이 지역별로 서민 경제생활 여건을 평가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전국 평균을 0을 기준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살기 어려운 지역으로 분석된다.

광주 제주에 이어 부산(1.8) 인천(1.5) 서울(1.2) 대구(0.6) 순으로 지역별 고통지수가 높아 살기가 힘든 지역으로 조사됐으며, 경북(-3.4), 충남(-3.1), 경기(-0.2), 경남(-1.4) 순으로 지역경제가 좋아 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주도 경제고통지수는 지난해에는 -2.2로 전국 16개 시∙도 중 13위로, 4번째로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으로 분석됐으나 올 상반기에는 전국 2위, 두번째로 살기 힘든 지역으로 추락해 제주지역 경제가 정말 살기 힘들 정도로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이 연도별로 조사한 제주지역 경제고통지수에서 우리나라가 IMF F를 겪었던 97년 -0.2(10위), 98년 -3.7(16위)에 비해서도 올 상반기의 경제고통지수는 훨씬 높아 서민들이 실제로 IMF 당시보다 훨씬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의 경제고통지수는 99년에는 -0.2(7위), 2000년 -2.7(13위), 2001년 -1.6(11위)를 기록하는 등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2002년 한 차례 플러스(1.9, 5위)로 돌아섰다가 지난해에 또다시 -2.2(13위)를 기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제주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어음부도율, 산업생산증가율 등 전 부분 고통지수에서 전국 16개 시∙도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관광경기가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서 도로∙항만 등 건설 수주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경제고통지수뿐만 아니라 제주도내 각종 경제지표도 제주경제에 ‘빨간불’을 울린 지 이미 오래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지난6월 발표한 ‘2004년 4월 제주지역 경기동행 종합지수’를 보더라도 제주지역 경기는 지난 2002년 10월을 정점으로 계속 하강국면을 보여 2004년 4월 현재까지 무려 42개월 동안 경기가 바닥을 향해 달리는 사상 최악의 경제불황을 맞고 있으며, 5월 동행종합지수도 전월에 비해 0.4%나 하락해 43개월째 제주경제가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