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예술의 상징과도 같은 소설 ‘순이삼촌’이 다시 연극으로 탄생한다. 극단 공육사가 선보이는 ‘순이삼촌’이다. 각색·연출 류태호.

소설 ‘순이삼촌’이 연극화 시도는 2013년이 처음이다. 2019년 제주국제대학교 영화연극학과도 시도한 바 있지만, 전문 연극인들이 주축이 된 경우는 공육사가 사실상 두 번째가 되겠다.

순이삼촌(배우 방은진)은 ‘나’의 서울 집에 와 부엌일을 하다가 두 달 전 고향인 제주로 돌아간 친척 아주머니다. 나는 할아버지의 제사 때문에 8년 만에 제주를 방문하였다가 순이삼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계기로 30여 년 전의 일을 떠올린다.

공육사는 소설 원작을 각색하면서 정통 연극을 표방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출연진에 있어 경험 많은 배우들을 대거 참여시키면서 무게감을 키웠다.

순이삼촌은 영화감독이자 드라마 배우이기도 한 ‘방은진’이 연기한다. 방은진은 최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영화 ‘자산어보’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방은진은 류태호 예술감독(극단 공육사)과의 인연으로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데, 본인에게는 5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다.

여기에 제주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놀이패한라산의 윤미란, 신제균, 우승혁 배우도 합류해 눈길을 끈다. 신제균 배우는 제주어 감수도 맡았다. 조성진, 이윤주, 오현수, 박은주 등 제주에서 활동해온 젊은 배우들도 함께 한다. 조연출은 추연창·이주민, 기술감독·영상은 강경호, 홍보·기획은 김민경, 분장이 현경선이 담당한다. 

공육사는 작품 설명에서 “이 작품을 제외하고 제주와 4.3,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사를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또 모두가 말하고 싶지 않은 그 시절, 그 사건. 이제 70여년이 지났으나 속 시원하게 제대로 정리된 것은 없다. 다만 말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가고 있을 뿐”이라며 “이제 극단 공육사에서 이 작품을 보다 정직하게, 보다 냉정하게 펼쳐 보인다”고 소개했다.

공연 장소는 한라아트홀 대극장이다. 일시는 4일~5일 간 오후 4시와 7시 30분이다. 공육사는 ‘제주와 제주어를 바탕으로 세계 명작은 물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로 2019년 창단한 극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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