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휴양지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제주는 2년 가까이 찬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공항에서 운항한 국제선 여객은 30만9000여명으로 올해 초 20만명과 비교해 10만명 가량 늘었다.

반면 제주는 국제선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올해 전체 외국인 방문객이 4만1000여명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 157만명과 비교하면 2.5%에 수준에 불과하다.

백신 접종률 증가와 각 국가의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정책으로 제주항공이 25일부터 인천~괌 노선 운항을 계획하는 등 국제선 운항 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코로나19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끼리 방문자에 대한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다.

대한항공도 이달 중 미국 하와이와 호주 시드니 운항에 나서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은 12월부터 괌 노선 운항을 준비중이다.

이들 항공편은 모두 내국인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아웃바운드 형태다. 이 때문에 항공기 노선은 모두 인천국제공항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

반면 제주는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관광객이 찾는 인바운드가 대부분이다.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해서는 중국이나 홍콩, 싱가로프 등 당사국에서 항공기 운항 허가를 내줘야 한다.

항공 노선이 마련되더라도 외국인이 무사증 적용을 받을 수 없어 관광객 유치도 사실상 어렵다. 법무부는 코로나19 유입 방지 등을 이유로 2020년 2월 무사증 제도를 일시 중단시켰다.

무사증 제도가 시행되면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테러지원국을 제외한 국적의 외국인은 30일간 비자 없이 제주에 체류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우리 정부의 제도 완화 없이 제주에서 국제선 운항 재개는 어렵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국제선 운항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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