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39일 앞서 1000만명 넘어서...10월 관광객 여름보다 앞서 ‘가을 성수기 등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39일 앞서 1000만명을 넘어섰다.

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어제(7일)자로 올해 누적 관광객 999만4496명(잠정치)을 기록하면서 오늘 오전을 기점으로 9년 연속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이어가게 됐다.

제주는 불과 2005년만 해도 연간 관광객이 502만명에 머물렀다. 이후 저비용항공사 등장과 올레길 열풍 등에 힘입어 2013년 처음으로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에는 역대 최다인 1585만명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로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그해 1475만명으로 역성장했다.

이후 내국인 개별관광객으로 흐름이 바뀌면서 2019년에는 1528만명으로 다시 늘었다. 관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다시 발목이 잡혔다.

제주는 2020년 2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 달에 100만명을 넘어서던 관광객이 그해 2월에는 62만8804명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체제까지 등장하면서 여름과 연말 성수기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해 12월17일 가까스로 1000만명을 지켰지만 1년 사이 관광객 500만명이 사라졌다.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로 1월 관광객이 43만명에 머물렀다. 이후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4월 107만명을 시작으로 관광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백신 접종률 증가와 함께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계절별 관광객 흐름도 바뀌었다. 여름을 대신해 가을 성수기가 등장하면서 계절별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통상 9월은 극성수기인 8월과 비교해 관광객 수가 20% 이상 줄어들지만 올해는 감소폭이 없다시피했다. 10월에는 8월 대비 관광객이 오히려 20% 가량 늘었다.

제주공항 항공수송 실적도 가을 관광객 흐름이 뚜렷했다. 9월 한 달간 제주공항 이용객은 191만1785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7만2354명과 비교해 3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이용객도 1818만5018명에 달한다. 가을에도 입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숙박은 물론 렌터카 대여요금도 성수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움츠린 여행 수요까지 폭발하면서 연말까지 관광객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속도라면 지난해보다 200만명 늘어난 1200만명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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