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수선화 밭에서’ 북토크 행사...10일 오후 7시 개최

제주문학의집(운영위원장 강덕환)은 10일 오후 7시 제주문학의집 강의실에서 김경훈 시인 초청 북토크 ‘수선화 밭에서’를 개최한다.

김경훈 시인은 4.3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날 것 그대로의 시어들을 써내려갔다. 우스갯소리로 ‘정육점 시’라는 평까지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와중에 최근 펴낸 시집 ‘수선화 밭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자칭 ‘서정 시집’으로 부른다.

시집 추천사에서 이종형 시인은 “그는 오래전부터 거리와 광장에서 비분강개한 목소리로 우리를 각성시키는 시인이었다. 강정마을, 시청 앞, 신산리 골목 어디에서라도 그의 시는 늘 우리 이웃들과 함께 하며 ‘자신을 관통하는 마음 떨림에 주파수를 공명’하는 시인으로서의 책무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평가처럼 거칠고 때로는 과격한 시들을 주로 써왔던 그가 ‘서정’을 강조하며 펴낸 시집 ‘수선화 밭에서’가 궁금하다면 이번 초청 북토크를 기대할 만하다.

대담 진행은 허유미 시인이 맡았다. 김경훈 시인이 예순 살을 맞이한 올해, 삶을 되돌아보며 써낸 시를 통해 “그대 사랑”이라 부른 이름들, 제주의 역사를 밀고 나간 기저에 있는 사랑을 끌어올린 노래들, 시를 쓰며 시인이 위로받은 이야기들을 공유한다. 제주문학의 집은 “시인의 시적 변모를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천했다.

이번 행사는 도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2021 도민문학학교’의 일환이다. 문학이나 시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김경훈은 1962년 제주시 조천에서 태어났다. 대학 시절 문학동아리 <신세대>와 <풀잎소리 문학동인> 활동을 하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제주문화운동협의회>에서 제주청년문학회와 마당극 단체인 <놀이패 한라산>에서 활동했다. 지금은 제주작가회의에서 14년째 자유실천위원회 일을 하고 있다. 

1992년 <통일문학통일예술> 창간호에 시 <분부사룀>을 발표했다. 1993년 첫 시집으로 《운동부족》을 상재한 이후, ▲삼돌이네 집 ▲한라산의 겨울 ▲고운 아이 다 죽고 ▲우아한 막창 ▲눈물 밥 한숨 잉걸 ▲한라산의 겨울 ▲강정木시 ▲그날 우리는 하늘을 보았다 ▲까마귀가 전하는 말 등을 펴냈다. 

산문집으로 《낭푼밥 공동체》가 있고, 마당극 대본집으로 《살짜기 옵서예》와 《소옥의 노래》가 있으며, 제주4.3 라디오 드라마 시나리오를 묶은 《한라산》이 있다. 

제주 강정의 해군기지 문제를 다룬 문편 《돌멩이 하나 꽃 한 송이도》와 《강정은 4.3이다》를 출간했다. 

문의 : 제주문학의집 070-4115-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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