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자원순환센터 하루 1000리터씩 사용...북부-남부 소각시설은 암모니아 물량 확보 총력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위치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소각시설. 해당 시설에서만 하루 1000리터의 산업용 요소수를 소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위치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소각시설. 해당 시설에서만 하루 1000리터의 산업용 요소수를 소비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중국산 요소 수출 금지로 촉발된 요소수 대란이 제주지역 소각시설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쓰레기 대란 우려까지 낳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소각시설에도 대규모로 요소수가 사용되면서 위탁사가 이용량 조절을 통한 재고 물량 확보에 돌입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위치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소각시설은 총사업비 1469억원을 투입해 2019년 12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대규모 설비다.

운영 초기 도민들이 배출한 생활형 폐기물(종량제봉투)만 처리했지만 하루 반입량이 300톤을 유지하자,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2020년 6월부터 사업장 폐기물까지 처리하고 있다.

반입 물량 증가로 2020년 5월 8949톤이던 소각량이 그해 6월에는 1만3344톤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처리량도 7만3392톤으로 일평균 478톤에 달한다. 용량은 하루 500톤이다.

해당 설비에는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질소산화물을 기준치 이하로 낮추기 위해 산업용 요소수와 암모니아가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소각시설에서 사용하는 요소수만 하루 1000리터에 달한다. 사용량이 워낙 많아 전용 탱크로리에 보관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재고 물량은 2만리터 가량이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위치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소각시설. 해당 시설에서만 하루 1000리터의 산업용 요소수를 소비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위치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소각시설. 해당 시설에서만 하루 1000리터의 산업용 요소수를 소비하고 있다.

위탁운영사인 GS건설측은 혹시 모를 공급 대란에 대비해 매연 저감 범위 내에서 요소수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암모니아를 늘리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GS건설측은 “11월 말까지 사용할 물량은 이미 확보돼 있다. 기존 요소수 공급처와의 계약 기간이 이달 말 만료돼 입찰을 통해 공급 업체를 다시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업용 요소수는 일반 차량용과 달라 아직은 상대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GS본사와도 협의해 요소수 물량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소각시설에 요소수를 공급하는 충북지역의 화학업체는 “국제적으로 요수 원료에 대한 수급 자체가 어렵다”며 “현재 재고가 소진되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북부환경관리센터와 서귀포시 색달동의 남부환경관리센터에서도 대규모 소각장을 가동하고 있다. 다만 해당 시설에서는 요소수 대신 암모니아를 사용하고 있다.

북부환경관리센터 소각장의 경우 매연 저감을 위해 하루 200리터의 암모니아를 소비하고 있다. 현재 재고 물량은 보름가량 사용이 가능한 3200리터다.

현재까지 재고량은 충분하지만 요소 자체가 암모니아에서 추출하는 방식이어서 중국 수출 중단에 따른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북부환경관리센터 관계자는 “공급 업체에서도 이번 사태가 지속되면 타격이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분간 재고 물량 확보가 가능한 만큼 시설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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