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피아니스트 오류림은 12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 김정문화회관에서 독주회 ‘네 번째 작곡가 이야기, 요한 세바스찬 바흐’를 개최한다.

거장의 음악 세계를 꾸준히 재조명 해온 오류림은 올해 작곡가로 바흐를 선택했다. 바흐의 수식어는 ‘음악의 아버지’다. 모차르트, 베토벤 같은 천재 작곡가들도 바흐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오유림은 “특히 음을 하나하나 쌓아올려 주제를 완성하는 그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은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치밀한 화성”이라고 소개했다.

오류림은 연주곡으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2권’을 골랐다. 그 중에서도 ‘제17번 A♭장조 작품’과 춤곡으로 이루어진 ‘파르티타 2번’을 1부에서 연주한다.

2부에서는 바흐를 대표하는 현악기 무반주 작품 중 ‘바이올린 무반주 소나타 1번’을 선보인다. 이 곡은 바흐가 쾨텐 궁정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던 시기에 악단 바이올린 주자 시피스를 위해 쓴 것이다. 이 작품은 바이올린의 모든 가능성을 구사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작품은 특별 초대된 바이올리니스트 한효가 연주한다. 한효는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드레스덴 필하모니를 비롯한 독일 현지 유명 악단에서 활동했다. 현재 제주도립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수석이다.

독주회 후반부, 후대 작곡가들이 바흐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독주 오르간을 위한 트리오 소나타’는 바흐가 아들 프리드만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연습곡이다. 오류림이 연주할 곡은 오거스트 스트라달이 피아노로 편곡한 버전이다.

이어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가 연주된다. 페루초 부조니의 편곡을 오류림의 연주로 만난다.

오류림은 제주대학교 음악학과(피아노 전공)를 졸업 후 독일 드레스덴(Dresden) 국립음대에서전문연주자 과정(Kuenstlerische Ausbildung)과 최고 연주자 과정(Konzert Examen)을 졸업했다. 유럽, 제주, 서울 등지에서 다수의 연주와 독주회 등 크고 작은 연주 무대에서 기량을 쌓았다. 

귀국 후 한국 피아노 학회 콩쿨 일반부 금상을 수상했고, 제주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 러시아 옴스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 제주도립 제주교향악단 ‘우수 신인 데뷔 연주회’ 협연자 오디션에 선발돼 제주아트센터에서 협연무대를 가졌다. 

2016∼2017년엔 제주문화예술재단 신진예술가로 선정돼 독주회를 개최하는 등 꾸준히 연주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음악학부에 출강해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하며, 전석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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