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내년 1억 투자 '직업계고 재구조화 연구 용역'

 

제주도교육청이 35년만에 제주시 동지역 공립 일반계고 신설을 발표한 가운데 이석문 교육감이 제주고의 일반계고 전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10일 오전 1조3651억원 규모의 '2022년 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제주고 일반계고 전환 요구에 대해 용역 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지난 10월7일 제주고 여유 부지에 동지역 일반계고를 202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제주고 총동창회가 제주고 부지내 일반계고 신설을 반대하며 '제주고를 일반계고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학급당 20명이 교육계 의제가 됐고, 교육부는 지난 8월말 학급당 28명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학급당 30명 이하로 줄이면서 100학급이 증가했고, 제주일고 3학년의 경우 16학급"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지금 제주시 동지역 고교의 경우 교실 공간을 더 이상 늘릴 수 없을 정다"며 "동지역에 학교를 새롭게 짓는다고 해도 읍면지역이나 특성화고 학생수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인구유입으로 학생수가 증가하면서 적어도 제주시 동지역에 일반계고의 경우 2개 학교 이상 신설해야 할 정도"라며 "신설 고교의 경우 내년 1월 중앙투자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4월로 3개월 연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발하는 제주고 총동창회에 대해 이 교육감은 "동문들과 충분히 얘기를 나눌 계획"이라며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고의 일반계고 전환에 대해 이 교육감은 "내년 3월 특성화고에 대한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 용역 결과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일반계고 전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로 제주도교육청은 1억원을 투자해 '직업계고 재구조화 연구용역'을 발주,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지역 직업계고는 제주고·제주여상·한림공고·뷰티고·중문고·서귀고산업과학고 등 6개의 특성화고와 영주고·중앙고·
성산고를 포함해 총 9개교가 있다.

이 교육감은 "제주고의 일반계고 전환 여부에 대해 바로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특성화고든, 읍면지역 학교든 성적에 밀려서 가는 학교가 아니라 학생들의 선택에 의해 가는 학교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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