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난방용품 화재 피해액만 약 5억 원…‘부주의’ 원인 가장 많아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난방용품 사용이 급증, 제주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4시 49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단독주택에서는 가스온수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용도실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음 날인 15일 0시 16분께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의 한 펜션에서는 건물 밖에 설치된 화덕 연통에서 불이 나 화덕 천장 마감재 일부가 불에 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제주소방은 난방용품 사용으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18일 자로 ‘겨울철 난방용품 화재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 

최근 3년 난방용품 화재 월별 발생 현황.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소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겨울철 난방용품 관련 화재는 총 98건으로 12월부터 3월 사이 64건(65.3%)의 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명피해는 사망 1명과 부상 5명, 재산피해는 약 5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발생 장소별로는 단독주택이 35건(35.7%)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점포 20건(20.4%), 창고 11건(11.2%), 공동주택 10건(10.2%) 순으로 나타나는 등 난방기구 사용빈도가 높은 곳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했다. 

난방용품별로는 전기장판과 전기요 등 전기 난방용품 화재가 27건, 27.6%로 가장 많았으며, 화목 난방용품 24건(24.5%), 가정용 보일러 화재 22건(22.4%) 등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42건, 42.9%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돼 겨울철 난방용품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어 전기적인 요인 27건(27.6%), 기계적 요인 13건(13.3%)이 뒤를 이었다.

제주소방은 화재 주의보를 발령함과 동시에 유관기관 공조체계를 구축해 난방용품 안전수칙을 전파하고 화재 예방 홍보 강화, 신속한 출동태세 확립 등에 나설 계획이다. 

박근오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난방용품 화재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아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난방용품별 안전수칙을 확인해 화재 피해 없이 안전하고 따듯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3년 난방용품별 화재사고 발생 현황.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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