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18일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재개에 나서자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주민들이 출입구를 봉쇄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18일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재개에 나서자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주민들이 출입구를 봉쇄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가 주민들의 저지로 무산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를 강행하기로 했지만 월정리 주민들이 공사장 입구를 막아서면서 양측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위치한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이 공사장 입구를 봉쇄하면서 공사 차량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상하수도본부는 하수도부서 직원들을 총동원해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상하수도본부는 앞서 10월20일 증설 공사를 시작하려 했지만 주민들 반발로 착공을 연기했다. 이어 한 달 가까이 주민들과 협상에 나섰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동부하수처리장은 2007년 7월 하루 처리량 6000t 규모로 문을 열었었다. 이후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7년만인 2014년 8월 처리 규모를 2배인 1만2000t으로 늘렸다.

이마저 한계치에 도달하자, 상하수도본부는 2017년부터 증설 공사를 추진해 왔다. 현재 조천읍과 구좌읍 주민 4만1000여명의 하수를 처리하기에도 버거운 처지다.

당초 상하수도본부는 제주시 동지역 하수량을 분산하기 위해 삼화지구 하수를 동부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침출수 처리도 계획했다.

월정리 주민들과 어촌계 해녀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현재는 사업 계획이 사실상 철회된 상태다. 주민들을 더 나아가 삼화지구와 임시로 연결된 하수관의 폐쇄까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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