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정민구 “입장료수입 年 4500만원 불과”…구만섭 ”문화재청 허가 받아야“ 난색

제주목 관아 야간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목 관아 야간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목 관아지 돌담을 허물어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편히 찾는 공원이자 관광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하지만 제주도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제주도의회 정민구 의원(삼도1·2동,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속개된 제400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구만섭 도지사권한대행을 상대로 한 도정질문을 통해 원도심의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관덕정 목 관아지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정민구 의원은 “목 관아지에 돌담을 쌓아 출입을 통제하는 이유는 입장료 수입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 기준 입장료 수입은 4500만원에 불과하다”며 “차라리 돌담을 허물어 관광객과 시민들이 편히 찾는 공원이자 관광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구만섭 권한대행은 “2019년 제주목관아 및 인근지역 활성화 연구 용역을 통해 담장을 허무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 있지만 그래도 적극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야간 개방에 대해서도 “상시 야간개장은 어렵지만 관광 성수기에 1개월 정도 야간에 개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또 전통복장을 착용한 관광객·시민들에게는 무료로 입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8일 속개된 제400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왼쪽)을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는 정민구 의원. ⓒ제주의소리
18일 속개된 제400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왼쪽)을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는 정민구 의원. ⓒ제주의소리

한편 제주관덕정은 보물 제322호, 제주목 관아지 일대는 사적 제380호로 지정됐다.

탐라국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제주목 관아는 1434년(세종16) 관부의 화재로 건물이 모두 불탔다. 곧바로 재건축이 이뤄져 이듬해인 1435년에 206칸의 관아 건물이 세워졌으며, 조선시대 내내 증·개축이 이뤄졌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제주목관아 건물 상당수를 허물어 콘크리트 건물을 세웠고, 광복 후 제주목관아는 제주도 임시도청, 제주도의회 의사당, 북제주군청 임시청사 등으로도 활용됐다.

1990년대 들어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와 탐라방영총람(耽羅防營總覽) 등 문헌을 중심으로 제주목관아 발굴조사와 함께 복원작업이 이뤄졌고, 2002년 복원이 마무리된 이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이 ‘백화점식 나열’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민구 의원은 “종합계획에 포함돼야 하는 분야가 7단계 제도개선으로 인해 기존 18개에서 21개 분야로 더 확대됐다. 내실 있는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구만섭 권한대행은 “계획 수립에 그치지 않고 과제의 실행력 확보를 위해 가칭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과제관리단’ 구성·운영을 통해 실행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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