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남오미자 [Kadsura japonica (L.) Dunal] -오미자과-

사람들이 혀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맛이 다섯가지라고 하는데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이 그것입니다.

이번주에는 다섯가지의 맛을 낸다고 하는 오미자에 남쪽지방에서 자란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남오미자란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남부지방의 섬과 제주도에서 자생한다는 상록활엽 덩굴성 나무입니다.

11월이 되면서 열매가 달린 남오미자를 만날 수 있는데 오미자속 식물도 같이 살펴 보겠습니다.

예로부터 줄기에 점성이 많아 제지용 접착제로 사용했다고 하며 머리카락에 윤기를 내기 위한 지금의 샴푸 대용으로 이 나무의 껍질을 삶아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남오미자의 성숙되지 않은 열매는 연두색인데 점차 빨간 열매로 익어갑니다.

남오미자의 미성숙 열매

남오미자의 열매 한 알을 조심스레 벗겨 살펴보면 아주 작은 종자가 들어 있습니다.

너무 작아서 이 종자를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해 보았는데 마치 겨울에 많이 먹는 찐빵 같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광학현미경으로 촬영한 남오미자의 종자 1
광학현미경으로 촬영한 남오미자의 종자 2

여름이 막바지로 향해 가는 8월이 되면 이 남오미자꽃이 피어납니다.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황백색꽃을 가지고 있는데 수꽃의 수술은 빨간 모양을 하고 암꽃은 연녹색의 수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오미자의 수꽃차례
남오미자의 암꽃차례

남쪽에서 자라는 오미자가 있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미자라는 식물도 있습니다.

꽃의 모양이 조금 다르지만 이 오미자는 여름에 작은 동전 크기의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피어납니다.

코로나가 오기 전, 육지에 출사를 가서 오미자의 꽃에 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미자 수꽃차례
오미자 암꽃차례

그리고 제주의 특산으로 알려진 흑오미자라는 식물도 있습니다.

이제는 귀한 식물이 되어 버린 흑오미자는 옛 문헌에도 실려 있는데, 조선 숙종 29년(1703)에 제주목사 이형상이 “제주도의 오미자는 세상에서 뛰어난 맛이 있으므로 먼저 임금께 올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여 다섯 말을 올려 보내고자 합니다” 라고 실록에 실려 있다고 합니다.

<출처  : 우리 나무의 세계 1 박 상진>

흑오미자 암꽃차례
흑오미자 수꽃차례

오미자의 꽃말은 '다시 만납시다.' 라고 하며, 남오미자의 꽃말은 '재회'라고 하여 오미자속 식물들은 다시 만난다는 의미의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방역체계로 인하여 제한적인 모임에서 위드코로나로 전환이 되면서 다시 만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만나 활력이 넘치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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