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합동연설회...사상 첫 온라인 선거, 직원·학생 투표율 변수

제11대 제주대학교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 김일환-박경린-김희철 후보.

오는 25일 치러지는 제11대 제주대 총장선거가 사상 첫 온라인 선거전으로 치러지면서 막판까지 당선자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의 직접 선거운동이 매우 제한적인데다, 선거공약 발표와 유세 등도 모두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면서 구성원들의 선거 참여 열기가 이전 선거보다는 낮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대학 내 특정 계파(?)가 주도해온 최근 총장 선거전과 달리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대학 구성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오히려 선거 참여 열기가 이전 선거 못지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제주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와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5일 제11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상 최초의 온라인 선거로 치러지는 이번 총장선거는 1차 오전 8시부터 11시, 2차 오후 1시부터 3시, 결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선거 초반 4인 후보 출마가 유력히 예상됐지만, 후보 등록 직전 인문대 김동전 교수(사학과)가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공과대학 김일환 교수(전기공학과) 캠프 합류를 선언하면서 경상대학 김희철 교수(무역학과), 자연과학대학 박경린 교수(전산통계학과) 등과 3파전을 치르게 됐다.

총장선거 후보는 추첨 결과 기호1번 김일환, 기호2번 박경린, 기호3번 김희철 교수 순서다. 

이번 제11대 총장선거의 변수는 투표 비율 상향 조정이다. 이번 선거는 직원과 학생의 투표 비율이 높아졌다. 투표 비율은 교원 100% 기준 직원 17%, 조교 3%, 학생 8%다. 이는 2017년 10대 총장선거에서 반영된 투표 비율인 직원 13%, 조교 2%, 학생 4% 보다 높아진 수치다. 

선거 종반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선거전에서 직원과 학생의 투표 참여율에 따라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그 때문이다. 

A 교수는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선거 초반과 달리 후반으로 오면서 양강 구도가 돼 막판까지 누가 승리할지 모를 막상막하의 분위기"라며 "뚜껑을 열어봐야 최종 당선자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학내 분위기를 전했다.

B 교수는 "워낙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투표 비율이 높아진 직원과 학생 투표 결과가 결국 캐스팅 보트로 작용할 수 있다. 남은 변수는 높아진 투표 비율"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변수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교수의 대결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그동안 제주대 총장은 직선제 이후 모두 인문계열의 교수가 당선돼 왔다. 그러나 출마가 유력했던 김동전 교수(인문대 사학과)가 대학 내 새로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며 공과대학 김일환 교수를 지지하며 불출마했다.

이와 관련 C 교수는 "교수사회에선 주류 세력과 비주류 세력이 총장 선거에서 붙은 모양새"라며 "그동안 대학 선거를 좌지우지해온 주류에 맞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D교수는 이에 대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총장은 주류 비주류의 문제보단, 대학발전의 총체적 청사진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갖느냐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대학으로 성장시켜나갈 비전을 제시하느냐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취지로 E교수는 "제주대가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연구와 비전,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학령인구가 줄어드는데 거점대학으로 위상도 줄어드는데 대학 비전을 세울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제주대 총장선거는 1차, 2차, 3차 모두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1차에서 과반수 후보가 없으면 2차 선거가 치러지고, 2차에서도 과반수 득표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2명으로 3차 결선 투표로 최종 1순위 후보자를 선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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