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업심의원회, 사업기간 절반 ‘싹뚝’...JDC “중국 녹지-람정그룹 투자 의지 여전하다” 

서귀포시 안덕면 곶자왈 일대에 들어선 제주신화역사공원의 2017년 5월 1단계 공사 모습.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안덕면 곶자왈 일대에 들어선 제주신화역사공원의 2017년 5월 1단계 공사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 중인 신화역사공원과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기간이 나란히 연장됐지만 중국 자본 유치가 쉽지 않아 JDC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23일 유원지와 관광단지 8개 사업에 대한 관광개발사업 변경 심의를 벌여 신화역사공원과 헬스케어타운의 사업기간을 2024년 12월까지 3년씩 연장했다.

JDC는 신화역사공원의 총사업비를 기존 3조1645억원에서 3조6410억원으로 5000억원 가량 늘리는 승부수로 7년간 사업기간 연장 신청에 나섰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신화역사공원은 2006년 12월부터 3조원을 투입해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 398만6000㎡ 부지에 호텔과 리조트, 테마파크, 역사공원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이다.

JDC는 중국 란딩그룹을 유치해 현지 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을 통해 A,R,H 지구에 현재까지 1조967억원을 투입했다. JDC는 나머지 J지구에 자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람정제주개발은 2017년 1단계 사업을 완료했지만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양지혜 란딩그룹 회장의 체포 등의 여파로 5년째 2단계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의 핵심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고급 호텔 유치와 제주-동양-서양을 주제로 한 신화역사 테마파크 건립, 테마 스트리트 조성, 판매시설 건립 등이다.

JDC는 7년간 장기 투자 계획을 마련했지만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1년 단위로 투자 이행 계획을 마련하고 3년에 걸쳐 실질적인 투자 사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박재모 JDC 휴양관광처장은 “개발심의위의 요구에 따라 3년간 이행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람정측의 직접 투자만 1조원을 넘어서는 만큼 추가 투자가 이뤄지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9339㎡에 총사업비 1조5674억원을 투입하는 제주헬스케어타운 모습. 2017년 6월부터 공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제주의소리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9339㎡에 총사업비 1조5674억원을 투입하는 제주헬스케어타운 모습. 2017년 6월부터 공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제주의소리

헬스케어타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헬스케어타운은 JDC가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9339㎡에 총사업비 1조5674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의료관광단지 개발사업이다.

JDC는 중국 녹지그룹 자본을 유치해 현지 법인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를 통해 2012년 12월 첫 삽을 떴다. 당초 사업 완료 기간은 2018년 12월말 까지였다.

녹지그룹은 현재까지 8479억원을 투입해 400세대 콘도미니엄과 228실 규모의 힐링타운 등 숙박시설과 48병상의 녹지국제병원을 건설했다. 

2단계 사업으로 힐링스파이럴호텔 313실과 텔라소리조트 220실 건설 사업을 추진했지만 중국의 해외투자 제한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 2017년 6월 공정률 56%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가 국내 1호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녹지국제병원의 내국인 진료 제한 조치를 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급기야 2019년 4월 병원 개설허가를 취소하면서 소송으로 번졌다.

현재 JDC는 의료복합단지 사업 재개를 위해 2020년 5월부터 296억원을 직접 투자해 헬스케어타운 부지 내 연면적 9000㎡, 지상 3층 규모의 의료서비스센터를 짓고 있다.

JDC는 헬스케타운 총사업비를 1조5674억원에서 292억원을 증액하고 사업기간도 2027년 12월까지 6년 연장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개발심의위원회는 절반인 3년으로 제한했다.

조용석 JDC 의료사업처장은 “헬스케어타운에 대한 녹지그룹의 투자 의지는 여전하다”며 “의료복합단지 활성화를 위해 JDC도 마중물이 되도록 주체적 사업계획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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