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도관광공사, 싱가포르 VTL 마케팅 본격화

차갑게 얼어붙었던 제주지역 해외관광객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게 됐다. 코로나19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끼리 방문자의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제도를 활용해 싱가포르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지난 11월 15일부터 시행된 한국-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VTL)으로 자가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해진 싱가포르를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여행안전권역(VTL)을 활용한 소규모 자가운전 안심 여행 상품개발을 싱가포르자동차협회와 지속해서 협의했고, 오는 25일 '자가운전 안심 상품'이 출시됨에 따라 20명의 싱가포르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자가운전 안심 상품은 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 동안 제주를 여행하는 일정으로, 싱가포르 관광객이 전기차를 렌트해 자가운전으로 도내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개별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지키며 안전한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게 제주관광공사의 설명이다.

이번 투어에는 싱가포르의 주요 일간지 완바오(LIANHE WANBAO)신문과 자동차 전문잡지 하이웨이 매거진(Highway Magazine) 기자가 동행 취재해 친환경 전기차 자가운전 여행과 웰니스 관광지로서의 제주를 현지에 홍보하게 된다.

제주 내국인 관광객 시장의 경우 '위드 코로나'가 시작을 전후로 억압돼 온 관광수요가 일시에 몰리며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누적 관광객 수는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고, 1200만명 돌파까지 바라보고 있다.

반면, 해외관광객 시장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천 만명의 관광객 중 외국인 관광객은 4만여명에 불과했다. 현재도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 100명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11월까지의 외국인 관광객은 150만명을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이번 싱가포르 관광객의 단체 방문은 해외여행 관광객 유치의 신호탄이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국가는 싱가포르와 사이판 등 2개 지역으로, 이후 대만, 홍콩, 아랍에미리트 등과의 협약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발맞춰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지사와 공동으로 오는 26일 줌 화상회의를 통해 싱가포르 등 아시아구미주 국가 주요 여행사를 대상으로 제주관광 설명회를 개최한다.

제주관광 설명회에서는 여행 안전권역 제도,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제주상품 기획에 필요한 사항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도내 업계가 직접 참여해 신규 관광지 및 글로컬 상품을 소개하는 세션을 진행한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팬데믹 이후 소규모, 안전 관광, 청정 관광지로 관광 트렌드가 급변하는 가운데 도내 관광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싱가포르 등 트래블버블 국가를 대상으로 안심 상품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해외 인바운드 시장 회복 및 도내 여행업계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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