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홍의 세상 사는 이야기] (87) 교육이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

좋은 교육이 좋은 나라를 만든다. 평범한 진리도 모르는 자가 어찌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겠는가! 사진=픽사베이.
좋은 교육이 좋은 나라를 만든다. 평범한 진리도 모르는 자가 어찌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겠는가! 사진=픽사베이.

1. 2030 잡지 말고 교육을 잡아라

요즘 대선 레이스가 한창 달아오르고 있지만 주자들은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연일 온갖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으나 교육 정책은 잘 안 보이기에 하는 소리다.

2030을 잡겠다, 중도를 잡겠다, 난리를 쳐대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교육을 도외시하는 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처사다. 왜냐하면 전국의 학생 수는 대략 1000만명, 교원과 학부모 등을 합치면 3000만명이 직접 관련자이고 간접 관련자까지 더하면 전 국민이 ‘교육 관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역대 대통령이 문외한을 교육부장관으로 기용한 것은 교육에 대한 무지, 무관심이거나 교육 경시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 좋은 교육이 좋은 나라를 만든다. 평범한 진리도 모르는 자가 어찌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겠는가!

2. 교육에 관한 명언들

여러 명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칸트의 말이다.

그는 “사람은 교육을 통해 비로소 인간이 된다”고 했다. 교육 받지 않으면 사람 구실을 못하고 자연적 존재인 사람(무지몽매한)에 머물지만, 교육 받으면 사회적 존재인 인간(현명하고 성숙한)으로 진화한다니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맹자는 “교육을 받아야 인륜을 안다”고 했다. 인륜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므로 칸트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맹자는 더 나아가 교육받은 사람이 많아야 이상적인 민주정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맹모삼천지교’로 유명한,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다. 

‘프랑스 혁명사’를 쓴 미슐레는 정치인이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은 ‘첫째도 교육, 둘째도 교육, 셋째도 교육’이라고 했다. 한국의 정치인들, 미슐레의 말을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한다.

3. 교육이 미래를 결정한다

교육이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건 ‘경험의 법칙’이다. 한국은 해방 이후 70여년 만에 세계 역사 상 제일 빠르게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에 성공한 나라다. 이러한 성공의 원천과 추동력이 바로 교육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제주4.3사건 때 수많은 학교가 불탔지만 4.3이 평정되자 마을마다 학교 재건과 신설에 나섰다. 왜 그랬을까? “배워야 산다, 배우지 않으면 공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각성의 불길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무지에서의 탈출이 개인과 나라를 살린다.

4. 교육이 거둔 성공 사례

허친스가 시카고 대학 총장이 된 후, ‘고전 100권 읽기 운동’을 전개해서 모든 학생이 4년 간 100권을 읽도록 독려한 결과, 수십 년 뒤에 시카고 대학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독서의 힘이자 교육의 힘이다.

‘위스콘신 아이디어’는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 성과가 주(州) 정부 정책으로 구현됨으로써 회자된 명명이다 대학이 정책의 저수지 역할을 했고, 이는 관·학 연계 프로젝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위스콘신 아이디어는 대학의 존재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5. 국가 정책의 우선순위

국정 수행에서 무엇을 우선해야 할까?

필자의 의견은 당장 먹고 사는 문제(경제)가 1순위, 인간 됨됨이를 가르치는 문제(교육)가 2순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문제(국방, 치안, 보건의료)가 3순위, 사람 답게 사는 문제(문화, 복지)가 4순위이다.

보다 엄밀하게 말하면 교육은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떠받치는 하부구조다. 하부구조가 튼튼해야 상부구조가 단단하다. 또한 비유 하자면 교육은 국가(공동체)라는 집을 짓는 주춧돌(초석)이다. 반석 위에 짓는 집이 무너지지 않고 오래 간다.

이처럼 중요한 교육의 가치를 간과하는 지도자가 과연 훌륭한 정치를 할 수 있을까? 한시바삐 교육 당국은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과 부담을 덜어주고 22세기형의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정책을 수립해 실행해야 한다.

우리가 교육이라는 백년대계를 세워서 줄기차게 추진해 나간다면 어느 외국 학자가 예언했듯이 2050년쯤 되면 대한민국이 세계 7대 강국으로 우뚝 서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 장일홍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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