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에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추진계획 변경(안) 제출...89만㎡ 부지 2단계 추진 관심

[기사수정 2021.11.26 19:05]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영어교육도시 완성을 위해 사업기간을 10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JDC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추진계획 변경(안)’을 제출하면서 국무조정실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정식 안건으로 상정된다.

변경안은 2008년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379만㎡ 부지에 1조9256억원을 투입하는 영어교육도시 사업기간을 기존 2021년에서 2031년까지 10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JDC는 2009년 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실시계획 인가를 받고 그해 6월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갔다. 당시 제주의 숨골인 곶자왈이 사업부지에 포함돼 환경훼손 논란이 일었다.

1단계 사업부지 298만㎡에는 NLCS, BHA, SJA, KIS 등 4개 국제학교와 영어교육센터, 행정지원센터, 2644세대의 공동주택, 242세대의 단독주택이 들어서 있다.

JDC는 당초 계획된 3개 국제학교 추가 유치를 위해 사업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잔여구역인 2단계 사업부지 89만㎡ 개발 계획도 유지됐다. 부지조성이 끝난 1단계(스쿨존) 사업과 달리 2단계(대학존)는 곶자왈 일대 추가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대학유치는 잉여금에 대한 전출제한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금껏 6개국에서 25개 대학과 논의를 했지만 단 한 곳도 유치 여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

2단계 사업 부지의 대부분은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한 용암류에 의해 형성된 대정곶자왈에 포함돼 있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가 2020년 6~7월 2단계 사업부지를 조사한 결과 생태계 1, 2등급 기준식물이 골고루 분포돼 있었다. 

4차례에 걸친 현장조사에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멸종위기종인 개가 시나무, 솔잎란, 비바리뱀, 긴꼬리딱새의 서식이 확인됐다.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위기종인 백서향나무와 밤일엽, 섬오갈피나무는 물론 특산식물인 왕초피의 서식도 목격됐다.

특히 환경영향평가 과정에 발견되지 않은 개가시나무의 서식지와 동·식물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멸종위기종 Ⅰ급인 비바리뱀과 Ⅱ급인 긴꼬리딱새와 솔잎란도 확인할 수 있었다.

JDC는 환경 훼손 논란이 불거지자 ‘공공기관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규정’에 근거해 외부기관을 통한 갈등영향 분석을 진행 중이다. 분석 결과는 이르면 연말에 나올 예정이다.

배재범 JDC 교육도시처장은 "2단계 사업은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갈등관리 조정을 하고 있다"며 "조정 결과에 따라 개발계획 변경이나 철회 등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조정실 산하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는 12월 초 제44차 서면회의를 열어 JDC가 제출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추진계획 변경(안)’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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