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육감만족 한마당] ‘패러다임 변화와 6차산업 발전 방향’ 세미나 종합토론

1차산업인 농업을 기반으로 2차와 3차로 확장해 농촌의 미래를 열어가는 6차산업. 그 길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젊은 영농인 육성을 바탕으로 농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오후 3시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와 [제주의소리], 제주CBS가 주최·주관하는 육감만족 한마당 행사 일환 ‘제주형 6차산업 활성화 방안을 위한 세미나’가 제주 아스타호텔 3층 코스모스홀에서 개최됐다. 

1부 전문가 주제 발표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 고용철 제주고등학교 교장은 성공적인 영농을 위해 6차산업이 필요하고 좋은 사례를 발굴해 젊은이들이 농업에 관심을 두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송경환 전남농촌융복합사업지원센터장 ‘패러다임의 변화와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 방안’ ▲조영숙 한국농어촌공사 산업육성부장 ‘6차산업의 발전방향’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이어 김윤정 제주국제대학교 핀텍경영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정옥 주식회사 제주마미 대표 ▲김우영 한라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고용철 제주고등학교 교장이 토론자로 나선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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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을 맡은 김윤정 제주국제대학교 핀텍경영학과 교수와 고용철 제주고등학교 교장. ⓒ제주의소리

고 교장은 “제주고에 발령받아 가보니 취·창업에 특화된 특성화고등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농업 분야 진출 희망자는 없었다”며 “실제로 농업 교육수업에 가보니 교사들이 농업에 대한 경험이 없었고 화분에서 농작물만 키우며 제대로 된 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 이래 사라지지 않은 직업은 농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농업 분야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되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컴퓨터 전공자들이 농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노동집약이 아닌 자동화, 기계화로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고에서 영농창업인큐베이팅사업을 추진하며 유리온실 속 들어있던 귤나무를 제거해 열대과일 포장으로 바꾸고 텅 빈 부지를 활용해 과수원과 시설을 신설해 실제 농사를 짓도록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임기를 마치고 다른 학교로 가게 될 경우를 우려해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 올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이 같은 교육의 혁신을 통해 농업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면 6차산업도 튼튼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고 교장은 “빈 땅을 활용하기 위해 공유재산개발심의를 받아 메밀을 심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태풍 때문에 수익이 전혀 없었지만 앞으로 보롬왓을 벤치마킹해서 체험할 수 있는 관광터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메밀을 일구며 경관작물로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등 성공적인 6차산업 사례인 보롬왓을 벤치마킹, 학생들이 6차산업 성공사례를 체감하도록 해 다양한 영농 방식을 알려주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그는 “학교에서 실제로 농사를 지어보고 판매하는 등 과정을 거치며 관심이 생겼다면 졸업 이후 학교에서 만든 사회적협동조합에 취직시켜 원하는 작물로 시행착오를 겪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후 자신만의 밭을 꾸려 성공적인 영농이 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경환 센터장은 “우리 농업 교육이 지금까지 올바르게 진행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제주고의 사례처럼 젊은 사람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현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농업을 외면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현장 중심의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다양한 사례를 경험토록 해 농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결국 6차산업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농업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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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김정옥 주식회사 제주마미 대표, 김우영 한라창의경영연구소 대표. ⓒ제주의소리

김정옥 제주마미 대표는 토론에서 도시와 농촌의 결합에 대해 언급하며 원물을 직접 생산하지 않더라도 6차산업 인증을 받으면서 농업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증을 받았다는 이유로 책임감도 생기고 농업 발전을 고민하게 됐다. 농업인뿐만 아니라 기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움직여야지 농업이 발전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제주 농산물을 도시 플랫폼과 연결하는 MD 역할을 많이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6차산업 인증사업체가 해야 할 일은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이며 이들을 어떻게 농업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올바른 제품과 독특한 이야기로 도시 소비자들을 농업에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피력했다. 

김우영 한라창의경영연구소 대표는 6차산업 인증제도 관련 현장 컨설팅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많다며 이를 반영한 인증제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증제도가 하나의 규제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지향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컨설팅을 하다 보면 애로사항이 많다. 법이 모든 것을 수용할 수는 없고 어떻게 보면 법이 뒤따라 가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땐 문을 활짝 열어버리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현실적이지 않다면 인증받으려는 경영체에 대한 애매한 규정을 생략하고 추후 규정화시키도록 하는 파격적인 방안도 필요하겠다”며 “규정과 법이 기업들의 걸림돌 되지 않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들이 6차산업을 통해 제주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제주도와 제주6차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어려운 시대 활기를 찾고 새로운 희망을 본 뒤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조영숙 부장은 “인증을 위한 현장 심사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사업을 추진하며 요령을 매해 개편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에도 어려움들을 잘 귀담아듣고 반영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토론 마지막에 이뤄진 청중 질의응답 시간에서 6차산업 인증사업체 마미포유 대표는 공정여행과 6차산업 인증제품의 연결책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안순화 제주6차센터장은 “공정여행과 6차산업을 연결한 상품을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이에 내년 사업 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코로나로 농촌과 소비자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고 이에 맞춰 내년 사업의 틀을 구성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정해진 지침에 따라 사업비가 결정되기 때문에 별도 사업을 진행하기 쉽지 않지만 제주도와 협의해서 새로운 사업 요구를 반영토록 사업비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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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3시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와 [제주의소리], 제주CBS가 주최·주관하는 육감만족 한마당 행사 일환 ‘제주형 6차산업 활성화 방안을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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