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도정 출범 전 8개 기관장 임기 도래...신보는 ‘연임’-TP는 ‘연장’-평생교육은 ‘공고’

2018년 원희룡 전 제주도정의 재출범 이후 자리를 꿰찬 출자·출연 대표들의 임기가 도래하면서 차기 지방선거를 앞둔 각 기관장들의 운명도 엇갈리고 있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13개 출자·출연기관 중 차기 제주도정 출범 이전에 임기가 도래하는  기관장은 모두 8명이다.

올해 2월 임기가 끝난 제주영상산업진흥원 원장에는 김영훈 원장이 재임명됐다. 연임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제주도가 재공모 방식으로 연임 제한 지침을 피해갔다.

제주국제컨벤센센터(ICC JEJU)는 김의근 대표이사가 9월6일자로 임기를 마쳤지만 석달 가까이 후임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2차례 걸친 전국 공모에서도 적격자 선임에 실패했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경영평가에 따른 연임 조건을 충족해 연임이 결정됐다. 올해 9월10일 임기가 끝난 오인택 이사장은 2022년 9월까지 1년 더 재단을 이끌게 됐다.

제주도는 출자·출연 기관장의 임기 중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거나 2년 연속 ‘나’등급 이상 또는 임기 중 평가 등급이 2단계 이상 상승한 경우 연임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정했다.

이달 30일 임기가 끝나는 태성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연임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정관에 따라 이사회 의결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승인을 얻어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허정옥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의 임기도 12월25일 끝난다. 허 원장의 경우 연임 기준에 미달하고 내부 정관상 연장 규정도 없어 차기 원장에 대한 공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이후 지방선거 전 임기가 도래하는 기관장은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문관영 경제통상진흥원장, 송민호 제주한의약연구원장,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다.

현재 출자·출연 기관장은 모두 원 도정에서 임명이 이뤄졌다. 각 기관마다 정관과 이사회를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차기 도정의 인사권과 맞물려 있어 권한대행의 인선도 부담이다.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도 최근 도정질문에서 “기관의 경영 공백이 없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선 8기도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러 여건들을 고려해 충원할 것은 충원하고, 놔둘건 놔둬야 한다”며 선별적 인선 작업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출자·출연 기관장에 이사진을 포함하면 구 권한대행이 차기 도정 출범 전 임명해야 할 인선 규모는 30여명에 이른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